“노하우 전수에 매출 900% 폭증”…삼성 지원 스타트업 1천개 돌파 눈앞

2025-11-20

“지난해 2억원 매출을 찍은 뒤 올해는 4~5억원, 내년에도 두배 매출 성장이 유력합니다.”

2022년 창업한 인공지능(AI) 조리 로봇 스타트업 로닉의 장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그간 납품처가 공장, 대기업 중심이었는데 내년부터는 국수, 멕시칸 보울 등 프랜차이즈로 납품처가 확대될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로닉은 AI 기반의 조리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들이 만든 자동 조리 솔루션은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샐러드, 요거트부터 국밥까지 개별 소비자 취향에 맞게 재료를 조합하고 분량까지 조절해 음식을 제공한다. 인력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자영업자부터 임직원에 급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젊은 일손이 부족한 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호응이 높다.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에는 ‘삼성전자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맞아 로닉과 같은 유망 스타트업 30곳이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C랩과 함께, 한계를 넘어'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C랩 아웃사이드 7기 30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성과 발표와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전시 부스가 마련된 행사장은 새 투자처를 물색하는 투자자 등으로 붐볐다.

C랩은 2012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로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임직원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도전할 수 있는 창의적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이후 2015년부터는 이렇게 만들어진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수 있도록 스핀오프 제도가 운영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사내벤처 육성 노하우를 외부로 확장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가 신설됐다. 수도권 중심이던 C랩 아웃사이드는 2023년 대구, 광주 등 지역으로 확대됐다.

C랩 아웃사이드로 선정된 기업들은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네트워크 구축과 투자 유치 기회를 받는다. 이번 데모데이와 같은 지원을 통해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와 소통 기회를 가지며 세계 최대 정보기술 전시회 CES에도 참가해 해외 투자자 등에 자사 기술을 홍보할 수 있다. 7기 스타트업 30개사는 프로그램 기간 동안 총 218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고, 총 3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 기업들은 이외에도 △지분 취득 없이 최대 1억 원의 사업지원금 △전용 업무공간 △삼성전자 내부 컨설팅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랩 아웃사이드 7기로 선정된 지오그리드의 김기현 대표는 “C랩 선정 전인 지난해 매출은 약 2억원에 불과했는데 올해 900%까지 매출이 성장했다”며 “삼성인재개발원을 통해 우리 제품의 개선 방향성을 점검하고 어떤 응용처에 적용돼야 하는 지를 컨설팅 받은 효과가 나타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들이 C랩 아웃사이드 졸업 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제도를 운영하며 투자 및 사업 협력 기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사내 423개, 사외 536개 등 총 959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내년 중 1000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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