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숙란·물만 먹었는데?” 배 잡고 병원行…그의 실수는 ‘단 하나’ [수민이가 궁금해요]

2025-05-27

살모넬라 식중독 주의보

달걀 껍질 만진 손으로 다른 요리 금물

닭 분변으로 오염된 달걀 껍질 만지면

살모넬라 식중독 걸릴 위험성 높아져

식약처 “달걀 취급 부주의 사고 예방

관련 단체·업체 위생관리 실태 점검”

50대 직장인 박모씨는 새벽 운동을 마치면 달걀 2개를 삶아 아침 식사를 한다. ‘완전 단백질’로 불리는 달걀은 노화에 따른 근육량 손실을 보충해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데 좋다.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오늘도 어김없이 달걀로 아침 식사를 한 박씨. 그는 출근길에 갑자기 배가 뒤틀려 회사 인근 내과를 찾았다. 식중독이 의심된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다. 무슨 일일까. 박씨는 28일 “달걀과 물 한잔 외에는 먹은 게 없는데 배탈이 났다고 했더니 의사가 달걀을 손으로 만진 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는 닭의 분변을 통해 달걀 껍데기에 붙어있을 수 있다. 껍데기를 만진 손을 깨끗이 안 씻고 달걀을 까 먹으면 음식이 오염돼 살모넬라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식당이나 편의점 등에서 삶은 계란을 먹을 때도 가급적 물수건으로 손과 계란 껍질 부위를 닦아내는 것이 안전하다.

◆달걀 만진 후 꼭 손 씻어야

흔히 가정에선 냉장고에서 꺼낸 달걀을 그대로 깨뜨리고, 껍질을 만진 손으로 다른 음식을 조리한다. 이는 주의가 필요하다. 살모넬라균은 닭의 분변으로 오염된 달걀 껍질에서 많이 검출된다. 껍질에 묻은 균은 달걀을 깨는 과정에서 확산될 수 있다. 달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다른 식재료나 도마, 칼, 행주 등을 오염시킬 수 있다. 살모넬라는 주로 복통·설사·구토·발열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오염된 달걀, 소고기, 가금육, 우유가 주 원인이다. 특히 달걀에 의한 오염이 많다.

◆달걀 반숙 보다는 충분히 익혀야

반숙 보단 노른자와 흰자가 모두 단단한 완숙이 될 때까지 익혀 먹는 게 안전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살모넬라 등의 감염을 막기 위해 반숙보다는 충분한 가열, 조리가 중요하다. 달걀을 조리할 땐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한 뒤 섭취해야 한다. 2022년에는 달걀 지단 등을 먹고 살모넬라균 식중독으로 사망한 사람도 나왔다. 발열, 두통,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식중독 증상을 보이면 바로 병원을 찾아 상담하는 게 안전하다.

◆껍데기가 깨진 것은 구입 말아야

달걀 관리만 잘해도 살모넬라 식중독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달걀을 구입할 때는 껍데기가 깨지지 않은 것을 구입하고, 구입한 후에는 즉시 냉장고에 넣어 다른 식재료와 구분해 보관한다. 대부분 가정에서 달걀을 냉장고 문쪽에 보관하지만 이 역시 안전하지 못하다. 냉장고 문쪽은 안쪽보다 온도가 높아 표준설정 온도인 3~4도 보다 두 배 가량 더 올라간다. 문을 열고 닫으면서 발생하는 온도 차로 껍질에 습기가 생기면 내용물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한편 식약처는 지방자치단체와 액란 알가공품 제조업체 대상 위생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달걀 취급 부주의로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알가공품 260여 건을 현장에서 직접 수거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구매해 살모넬라 식중독균 오염 여부 등도 검사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음식점 등에서 살모넬라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액란을 사용해 달걀찜, 달걀말이 등을 만들거나 제과·제빵에 사용하는 경우 75도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조리해야 한다”며 “액란은 개봉한 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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