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항공(OTCMKTS: FLYYQ)의 모회사 스피릿 에비에이션 홀딩스가 프론티어 그룹 홀딩스(NASDAQ: ULCC)와의 합병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스피릿은 현재 프론티어와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거래가 발표될 수 있다.
다만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이는 스피릿에게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스피릿은 지난 8월, 1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번째 파산 신청을 했다. 초저가 항공사들이 비용 상승과 미국 대형 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가운데, 업계 전반의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나온 움직임이다.
블룸버그 보도 이후 프론티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최대 13% 급등했다. 스피릿 주가는 정규장에서 변동 없이 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합병 논의는 프론티어가 최근 장기간 회사를 이끌어온 최고경영자(CEO) 배리 비플을 전격 교체한 시점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프론티어 경영진은 수년간 두 저비용 항공사의 결합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두 회사는 과거 인쇄된 탑승권이나 기내 음료 제공에도 별도 요금을 부과하는 극단적인 저가 전략으로 주목받았으나, 최근에는 고객층 확대를 위해 보다 고급화된 옵션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해왔다.
스피릿은 연방정부 셧다운, 무역 갈등, 항공 네트워크 차질 등으로 미국 항공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지난 한 해 동안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유나이티드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의 강력한 노선망과 기본 이코노미 요금제가 확산되면서, 스피릿과 같은 전통적인 할인 항공사의 경쟁 여건은 더욱 악화됐다.
스피릿은 올해 초 챕터11(파산보호) 신청을 다시 하며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는 약 7억9,500만 달러의 부채를 감축하고 채권단의 추가 자본 투입을 받아 진행했던 이전 구조조정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의미한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스피릿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건비 절감에도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본사와 운영 부문에서 150명을 감원했고, 앞서 승무원 약 1,800명과 조종사 최소 270명을 무급휴직 조치했다. 스피릿은 지난해 11월 첫 파산 신청 당시 약 1만2,8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었으며, 당시 약 16억 달러의 부채 재조정을 추진했다.
한편 스피릿은 올해 1월, 첫 파산 신청 이후 프론티어가 제시한 22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막판에 거절한 바 있다. 당시 스피릿은 해당 제안이 "불충분하고 실행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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