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 방귀 맞고 7년간 심각한 축농증”… 가능할까?

2025-06-01

호주의 한 여성이 심각한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수술까지 받게 된 이유가 전 남자친구가 얼굴에 뀐 방귀 때문이라고 주장해 화제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반박했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호주 여성 크리스틴 코넬은 7년간 부비동염으로 인해 심각한 코막힘과 안면 통증, 진한 녹색 콧물, 발열 등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증상이 전혀 나아지지 않자 크리스틴은 여러 병원에서 CT 촬영과 정밀 검사를 받으며 원인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이 가운데 세균 배양 검사에서 뜻밖의 결과를 듣게 됐다. 사람의 장 내에 존재하는 대장균이 그의 비강에서 발견된 것이다. 대장균은 대부분 해가 없지만 일부 균주가 위장염이나 요로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크리스틴은 그 원인이 7년 전 사귄 남자친구가 자신의 얼굴에 대고 뀐 '방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무릎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그는 호텔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옆 침대에 누우려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자신의 얼굴에 대고 방귀를 뀌었다고 했다.

그는 “수술 직후라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고,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악취를 강제로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며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인생 최악의 냄새”였다고 말했다.

다만 전 남자친구가 의도적으로 친 장난은 아니라면서 “그는 단지 옷을 벗고 침대에 들어오려던 것이고, 우연히 내 얼굴 방향으로 방귀가 나왔을 뿐이다. 내가 건강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연히 시기가 겹쳤을 뿐 방귀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프랭클린 조셉 영국 내과 전문의는 크리스틴의 사례에 대해 “과학적으로 매우 드문 일”이라며 “방귀 자체는 대장균을 공기 중으로 운반하지 않는다. 대장균은 접촉이나 섭취를 통해 전파되며, 단순히 냄새를 맡는 것으로 감염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코에서 대장균이 발견되는 사례는 드물지만 있다고 한다. 조셉 교수는 “면역 체계가 약한 환자, 외상 또는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박테리아가 원래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곳에 번식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부비동염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일반 사람들이 걱정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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