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4세 속한 ‘올프’, 대한민국 혼성 그룹 계보이을까

2025-06-15

재벌 4세의 아이돌 데뷔가 세간에 화제다. 그가 속한 올데이프로젝트가 대한민국 혼성 그룹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ALLDAY PROJECT’ 다큐멘터리 영상에는 오는 23일 데뷔하는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의 멤버 애니(문서윤)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애니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이자,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의 외손녀다.

그는 “7살 때 투애니원과 빅뱅의 뮤직비디오를 우연히 접하게 된 뒤 큰 충격을 받았다. 엄마(정유경 회장)에게 가수의 꿈을 밝혔으나 돌아오는 답은 ‘말이 되는 소리냐. 절대 노(No)’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학에 붙으면 가수의 꿈을 허락하겠다는 가족의 말에, 잠을 포기하고 입시 준비를 한 끝에 미국 명문 컬럼비아대학에 입학한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에서 미야오에 이어 내놓은 신인 그룹이다. 애니, 타잔, 베일리, 우찬, 영서로 꾸려진 혼성 5인조로 국내에선 드문 구성이다.

혼성 그룹은 K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다. 특히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는 혼성 그룹의 전성기였다.

1993년 그룹 잼(ZAM)이 ‘나는 멈추지 않는다’로 가요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듬해 이상민, 김지현, 채리나, 고영욱으로 이뤄진 ‘룰라’가 출범했다. 이들은 ‘3!4!’와 ‘날개 잃은 천사’ 등으로 전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같은 해 데뷔한 ‘쿨’은 이재훈, 김성수, 유리로 구성된 3인조로 ‘룰라’와함께 혼성그룹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며 ‘슬퍼지려하기 전에’ ‘애상’ 등 수많은 노래방 히트곡을 낳았다.

1996년엔 혼성그룹 자자의 ‘버스안에서’ 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2년 뒤인 1998년엔 김종민, 신지, 빽가로 구성된 ‘코요태’ 가 데뷔해 ‘순정’, ‘비몽’ 등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냈다. 이들은 아직까지 방송 및 음악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장수 그룹이다.

코요테와 같은 해 데뷔한 샵(S#arp)은 ‘스위티’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등 감성적인 곡들로 인기를 끌었다. 2002년 이지혜와 서지영의 불화설을 시작으로 많은 구설이 발생하며 해체했지만, 최근 방송인 겸 유튜버로 활발히 활동 중인 이지혜 유튜브 채널에 서지영이 출연해 근황을 공개해 루머를 불식했다.

2007년 데뷔한 써니힐은 남성 멤버 장현이 프로듀서로 전향하며 팀을 탈퇴하고, 그룹은 여성 4인조 체제로 재편됐다. 이처럼 2010년대 들어 혼성 그룹은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콘셉트의 한계, 국내 아이돌 팬덤 시장의 특수성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서다.

티아라 동생 그룹으로 주목받으며 2010년 데뷔한 ‘남녀공학’은 짧은 활동 끝 파이브돌스와 SPEED로 분리, 2015년 해체됐다. 또 2017년 데뷔한 카드(KARD)는 해외 팬에겐 큰 사랑을 받았지만, 국내에선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했다.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의 ‘올데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혼성 그룹의 부활이 아닌, K팝 시장의 다양성 회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미 블랙핑크, 전소미, 태양 등 여러 아티스트의 성공을 이끈 테디표 기획력이라는 점에서 기대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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