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고공 물가' 잡겠다더니…대책TF 성과없어 '유명무실'

2025-08-07

7월 폭염·폭우로 농산물 가격 폭등

"TF서 금방 대책 나오기는 어렵다"

식료품·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상승에

11일 외식업·12일 식료품 업계 간담회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여당이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 6월 당내 '물가대책TF'를 발족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물가대책TF는 세 차례 업계별 현장 간담회와 비공개 운영 회의 등을 거쳤지만 '정책 건의' 수준에 그쳤다. TF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성과내기에 한계가 있다"며 "물가라는 게 종합적이고 복합적이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6월 24일 첫 원내 TF로 '물가대책TF'를 꾸렸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 1호 행정 명령이 '비상경제 점검TF'였던 만큼 여당도 국회 차원의 지원을 위해 발맞춰 꾸린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최근 물가 상승만큼 국민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폭우가 예고된 지난달 말에도 이에 따른 물가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폭염, 폭우, 다시 폭염이 (예정됐는데) 물가안정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며 "당 물가대책TF를 중심으로 피해 작물, 식료품 등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폭염·폭우로 인해 최근 농산물 가격은 더욱 폭등했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시금치 가격은 전월보다 78.4%나 올랐다. 상추와 배추 가격도 각각 30.0%, 25.0% 상승했다.

TF는 지난달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유통 구조 개선'이 중장기적 과제로 언급됐다. 이에 TF는 농해수위 의원들 중심으로 검토에 착수했다. 그러나 아직 '준비단계'에 그친 상황이다.

한 농해수위 소속 TF 의원은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상황과 문제 파악을 더 해야 한다. 금방 대책이 나올 것 같으면 왜 여지껏 안됐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TF에서 직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물가는) 정부가 다 나서서 해도 잡을까 말까하다"고 전했다.

농수산물 가격 상승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TF는 내주 11일 식료품 업계, 12일 외식업계와 간담회에 나선다. 소비자 구입 빈도가 많은 품목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7월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했다. 특히 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3.2% 올랐다.

TF측 관계자는 "식료품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물가가 많이 올렸으니까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당장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TF 운영에 대해 "최근 지도부 선출 등 이유로 잠시 멈춘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8월 중 물가 관련 관계부처 보고가 있을 예정"이라며 "물가는 원래 단기간에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고군분투하며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