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3번 추락, 1262억 쥐었다…중졸 노점상이 만든 ‘플라잉카’

2025-10-26

2018년 6월 26일. 마침내 날아올랐다. 중국 최초로 첫 플라잉카 유인 비행 성공이었다. 이렇게 날아오르기까지 1564번째 시험 비행이었다. 8개 프로펠러의 굉음도 아름다운 합주곡처럼 들렸다. 추락의 상처는 씻은 듯 사라졌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난해 11월 주하이(珠海) 에어쇼. 한 남성이 우렁차게 소리쳤다.

그가 탔던 대형 승합차의 뒷문이 열렸다. 그러자 트렁크 안에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샤오펑후이톈(小鵬匯天, XPeng AeroHT)이 만든 ‘육지항공모함’이었다. 자동차 모듈과 비행 모듈을 결합한 분리형 플라잉카다. 이 남성은 직접 비행 모듈을 몰고 날아올랐다. 샤오펑후이톈의 창업자 자오더리(趙德力)다.

엔지니어도, 항공 전문가도 아니었다. 1978년 중국 후난(湖南)성 한서우(漢壽)현에서 태어난자오더리는 전형적인 시골 아이였다. 둥팅후(洞庭湖) 습지를 끼고 놀던 어느 날, 멀리서 날아오른 헬리콥터 한 대가 인생의 방향타를 돌려놓았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이 생긴 순간이다.

하지만 시골 오남매집 막내아들은 고등학교 졸업장도 못 받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광둥(廣東)성에서 생산직과 노점장, 경비원 등을 하면서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았다. 작은 식당을 열어 적지 않은 돈을 모으기도 했다. 어릴 적 꿈을 되찾게 한 건 당시 유행하던 작은 드론이었다.

창공을 향한 자오더리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모은 돈을 긁어다 모형 비행기와 초소형 연료 헬리콥터를 개발했다. 직접 하늘을 날겠다며 비행교육도 받았다. 그러곤 누구나 쉽게 배우고 비행할 수 있는 소형 전기비행기를 만들기로 했다. 손오공의 근두운이나 해리포터의 마법 빗자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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