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마운드 복귀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641일 만에 타자를 두고 투구했다.
오타니는 26일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마운드 위에 올랐다. 오타니의 수술 후 첫 라이브 피칭이다. 오타니가 타자를 상대한 건 2023년 8월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무려 641일 만이다.
오타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투타를 겸업하며 야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도류’로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차지했고, 아메리칸리그 MVP도 두 차례 수상했다. 하지만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타자 역할에만 집중했고, 지난해에는 타자로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며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까지 품에 안았다.
오타니는 이날 투수 복귀를 위한 중요한 일정을 소화했다. 오타니는 캐치볼, 불펜 투구 과정을 거쳐 이날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김혜성을 포함해 세 명의 타자가 돌아가며 5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22개의 공을 던지며 몸상태를 점검했다. 직구 최고 시속 97마일(약 156㎞)이 찍혔다. 주무기 스위퍼와 다른 궤적으로 우타자의 몸쪽으로 크게 휘는 싱커성 공은 헛스윙을 유도하며 탄성을 자아냈다. 2삼진 1볼넷. 두 번의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이 2루타성 안타로 유일한 안타를 기록했다.
올스타전 이후 투수 복귀를 준비하는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2023년 투수로 10승5패 평균자책 3.14를 기록하며, 타자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의 성적을 냈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시즌 18호포다. 1번 지명타자로 타석에 선 오타니는 메츠 선발 센가 고다이의 2구째 커터를 오른쪽 담장으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