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재미 못보는 카드사…KB국민카드도 이달 NFT서비스 종료

2025-06-04

신한카드에 이어 KB국민카드도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접는다. 수익성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추진했던 신사업이 연이어 좌초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카드사의 도전이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오는 31일부터 KB페이를 통해 제공하던 NFT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약이 만료된 제휴업체와의 지원을 줄이기 시작해 약 3년만에 서비스를 완전히 접기로 했다.

지난해 신한카드가 NFT 관련 서비스를 종료한데 이어 KB국민카드까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현대카드와 비씨카드만이 NFT 서비스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모션 공연 암표 발급 방지에 NFT를 활용하고 있는 현대카드 정도가 그나마 유의미하게 NFT를 활용하는 카드사다. 비씨카드 역시 고객 서비스보다는 관련 특허 보유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NFT 뿐만 아니다. 각 카드사들은 최근 들어 비금융 부문 강화를 내걸고 새롭게 제공하던 서비스를 속속 접고 있는 분위기다. 신한카드는 이달 중으로 신한SOL페이에서 제공하던 공공문서, 증명서, 분실물 신고 및 조회 서비스와 나의 지원금 찾기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달에는 더치페이 서비스도 종료했다. 삼성카드는 셀프 카드디자인 서비스, 하나카드는 렌탈몰 서비스를 접었다.

본인확인 서비스 역시 KB국민카드는 오는 6월 30일부터, 롯데카드는 오는 7월 31일부터 카드 본인확인 서비스를 종료한다. 앞서 비씨카드는 2023년 10월 23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종료했다. 대환대출 비교 서비스 역시 속속 종료를 앞두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를 종료한 사업 대부분이 투입 비용 대비 얻는 효과가 크지 않고, 타 업체와 제휴를 통해 이뤄지던 사업”이라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플랫폼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개편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2~3년간 카드업권 전반에 불어닥쳤던 플랫폼 전환 흐름에도 다소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기류가 읽히고 있다. NFT를 비롯한 각종 비금융 부가 서비스가 마케팅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고객 유지와 모객 효과는 물론 수익성 개선 효과 역시 크지 않다는 것이다. 토스 등 비카드업권 슈퍼앱과의 경쟁에서도 아직 뚜렷한 차별화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데이터 분야에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각 카드사들이 속속 기업정보조회업,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 데이터 관련 사업을 부수업무로 추가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수익원이 되지 못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2.0 시행에 대비한 신사업 구상도 아직 명확하게 마치지 못한 카드사가 대부분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만큼 카드업계 전반이 신사업에 목말라 있지만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계좌 기반 결제 허용 등 제도 개편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지금 같은 메타버스나 NFT와 같은 유행성 신사업 시도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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