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원천기술 기반 장비, 국가정보원 보안검증 최초 통과
'코위버'와 협력해 순수 국내 기술로 장비 개발
1:6 방식 적용해 비용 30% 절감…공공기관 통신 보안 강화 기대
한국표준과학연구원·ETRI 등 시험 거쳐 인증 확보
양자암호통신 핵심특허 15건 보유, 시장 활성화 추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T가 자체 개발한 양자키분배 기술을 적용한 장비가 국내 제조 장비 최초로 국가정보원 보안인증을 받았다. KT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양자암호 인프라 생태계 확산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25일, KT는 자사가 개발한 양자키분배(Quantum Key Distribution, QKD) 기술이 적용된 장비가 국가정보원 보안검증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내 제조 장비 가운데 최초 사례다.
양자키분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활용해 해킹이나 도청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양자 중첩' 현상을 이용해 0과 1의 정보를 동시에 담은 상태에서 키를 생성·전달해 보안성을 극대화하며, 양자암호통신망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KT는 미래네트워크연구소가 개발한 원천기술을 국내 전송장비 제조사 코위버에 이전해 특화 장비를 만들었다. 이 장비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의 보안 기능 시험을 거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장비는 중앙 노드 1대와 여기에 연결된 지역 노드 6개를 잇는 1:6 방식으로 구성돼 기존 1:1 방식보다 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KT는 이를 통해 국가·공공기관을 비롯해 대규모 통신 보안 수요가 있는 기관들이 강화된 보안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가·공공기관은 정보보호시스템이나 네트워크 장비에 대해 보안적합성 검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KT는 이번 인증으로 공공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KT는 양자암호통신 관련 핵심 기술을 다수 기업에 이전해 협력해 왔으며, 현재 15건의 관련 핵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번 보안인증 획득은 국내 양자암호통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