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홈 시장 확대에 삼성·LG, 보안 기술 차별화 속도 낸다

2025-08-24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홈 시장이 커지면서 가전 제품의 보안 기술이 브랜드 신뢰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사이버 보안 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 인식 또한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안 기술 차별화를 통해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적용해온 '녹스(Knox)' 보안 플랫폼을 가전으로 확장하며 '칩 수준의 하드웨어 보안'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집 안의 모든 가전을 단일 보안망으로 묶는 AI홈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녹스는 기기 내부 보안 칩에서 모든 데이터 암호화와 인증을 수행해 해킹 시도 자체를 물리적으로 차단한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동된 냉장고·세탁기·TV 등이 기기간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보안 칩이 실시간으로 암호화를 처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가 세탁기와 사용 패턴 정보를 주고받거나,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제어할 때도 모든 과정이 칩 단위에서 암호화돼 외부 침입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LG전자는 'LG실드(LG Shield)'를 앞세워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출시까지 전 주기 보안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취약점을 분석해 보완하고, 출시 후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원격 보안 패치를 통해 지속적으로 대응한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수년간 보안이 유지돼야 한다는 철학이 담겼다.

특히 씽큐(ThinQ) 앱과 연계해 사용자가 직접 보안 업데이트 알림을 받고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예컨대 세탁기나 에어컨 사용자에게 보안 패치 필요 알림이 뜨면 원터치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특히 사무실이나 병원 등 기업간거래(B2B) 현장에서는 관리자가 여러 대의 기기를 원격 모니터링하면서 동시에 보안 업데이트를 수행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이러한 국내 가전 기업의 보안 기술력은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도 신뢰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규제가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사이버 복원력법(CRA)’과 기존 GDPR(일반개인정보보호법)을 통해 모든 IoT 및 디지털 제품에 사이버 보안 요건을 의무화했다. 스마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각 기업은 제품 출시 전 보안 관련 정보를 관련 기관에 제공해야 하며, 위반 시 벌금도 발생한다.

점차 확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AI홈 보안 설루션은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레세덴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보안 설루션 시장은 지난해 약 200억 달러(약 27조7000억 원) 규모에서 2034년까지 1455억 달러(약 201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평균 14%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AI홈 시장이 성장하면서 가전 보안 수요도 동반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AI홈 보안 기술력이 단순 기능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곧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직결되며,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핵심 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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