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홈쇼핑 구매 기여도 최고…송출수수료는 최저

2025-08-28

케이블TV 가입자가 TV홈쇼핑 구매에서 가장 높은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홈쇼핑사가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자 행태를 반영하지 못하는 현행 수수료 체계에 대한 재설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윤재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28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특별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유료방송 가입자별 TV홈쇼핑 시청·구매 행태를 비교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케이블TV 8VSB(단방향 상품) 가입자는 월평균 2.2회 구매로 QAM(디지털케이블) 1.8회, IPTV 1.7회, 위성방송 1.7회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저가형 고화질 방송으로 불리는 케이블TV 8VSB 상품은 케이블TV 전체 이용자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20~59세 유료방송 가입자 7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구매 경험이 있는 594명이 표본이다.

소비자의 구매 여정에서 TV홈쇼핑은 여전히 압도적 영향력을 발휘했다. 응답자의 80.6%가 제품을 처음 인지한 채널로 TV홈쇼핑을 꼽았다. 관심 형성(80.1%), 구매 의도 형성(79%)에서도 TV홈쇼핑 기여율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기여율은 평균 18.7%, 지인 추천이나 후기 등 기타 요인은 1.4%에 불과했다.

정 교수는 “TV홈쇼핑은 여전히 소비자의 구매 결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채널”이라며 “특히 케이블TV 가입자의 높은 월평균 구매 횟수는 이러한 영향력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수료 구조는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TV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에 지급한 가입자당 송출수수료는 IPTV 7만4661원, 위성방송 6만2126원, 케이블TV 5만5367원으로 케이블이 가장 낮았다. 2018~2024년 가입자당 송출수수료 증감률도 IPTV(59.2%), 위성방송(15.4%)에 비해 케이블TV는 5.6% 증가에 그쳤다.

이만제 원광대 교수는 현행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이 이러한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이드라인은 방송을 통해 판매된 상품 총액만 반영하고, 방송 이후 모바일 웹·앱을 통한 구매는 배제한다”며 “실제 소비 환경을 반영하려면 방송 종료 후 24시간 내 발생한 모든 결제 수단을 통한 판매 총액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3의 중립기관 검증과 데이터 표준화를 통한 산정 체계의 투명성 강화 △방송 이후 모바일·웹 전환 구매까지 반영할 수 있는 소비자 및 시장 환경 변화의 반영 △사업자 간 협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협상 및 분쟁조정 시스템 고도화 △패널 데이터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정책 연구 지원 등이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송출수수료 문제를 단순한 사업자 간 협상 갈등이 아니라, 유료방송과 홈쇼핑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구조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광주=

광주=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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