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美 공장 투자… 인천 송도 기지 확대에 ‘먹구름’ [한미 정상회담]

2025-08-25

워싱턴 D.C.=이성훈 기자 lllk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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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서정진 등 경제사절단 동행... 미국 대규모 투자 계획 구체화 전망 송도 추가 시설 확장 여력 약해져... 자동차 업계 수출량 감소도 불가피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미국 투자와 관련, 인천의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미국 현지 대규모 투자가 잇따를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미국 투자로 인천의 송도 바이오 전진기기 확대 전략은 먹구름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25일 낮 12시15분(한국시간 26일 오전 1시15분)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3천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기금 구체화 등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투자 계획을 구체화 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번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바이오 제품에 대해 최대 200%의 초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이후엔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대우하겠다고 밝히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1조4천억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 공장의 인수·증설을 추진 중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미국의 대규모 원료의약품(DS)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생산 시설 입찰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투자 계획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미국 투자 계획에도 담길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도 미국에 신규 공장 건설이나 종전 시설을 인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바이오의 미국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 이상으로 단일 국가 중에서는 미국을 가장 큰 시장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는 현재 송도에 제1캠퍼스(1~4공장)를 가동 중이며, 최근에는 제3캠퍼스 확충을 위한 부지도 송도에 확보했다.

다만 이 같은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 등의 미국 공장 마련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인천 송도의 바이오 전진기지 확대에는 먹구름이 낄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 등은 송도에 관련 생산 공장의 집적화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설을 확장했지만, 미국 투자로 인해 송도에 추가 시설 확장 여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미 정상회담 이후 현대자동차 등이 미국 전기차 생산 공장을 위한 투자에 나설 경우 그동안 부품을 공급해온 인천의 자동차 업계는 대미 수출량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 등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미국 관세 등 때문에 일부 인천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미국 생산공장 투자 탓에 송도의 투자가 위축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는 단순 생산 기지에서 탈피, 산·학·연 중심의 수많은 바이오 기업이 모인 바이오 클러스터의 역할은 계속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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