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290억 달러(40조 원) 규모의 주식 9600만 주를 부여하는 새로운 보상안을 승인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는 로빈 덴홀름 의장과 캐슬린 윌슨-톰슨 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회사는 주주 서한을 통해 “일론 머스크가 회사에 계속 머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보상안은 그의 잔류에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머스크가 2018년 체결한 보상안이 델라웨어주 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이 있다. 앞서 테슬라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는 기존 보상안이 과도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해 말 무효로 판결했다.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영향력 아래 있었으며 보상안은 공정하지 않았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이에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는 이 판결에 불복해 델라웨어주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번 보상안에 따라 머스크는 향후 2년간 CEO직을 유지할 경우 주식을 단계적으로 취득할 수 있다. 주당 행사가는 23.34달러로 2018년 보상안과 동일한 수준이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지분 약 13%를 보유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는 머스크의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하고 단기간 내 CEO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