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올해 '15조원 규모' 채권 순매수…리밸런싱·ALM 총력

2025-08-10

올해 보험사가 사들인 채권 순매수 규모가 15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인하가 본격화되자 자산·부채 종합관리(ALM)와 리밸런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7월말까지 보험사는 총 15조2166억원 채권을 순매수했다. 구체적으로는 69조2780억원 매수와 54조614억원 매도 거래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보험사 채권 순매수 규모(13조3421억원)보다 약 1조9000억원 확대된 금액이다. 지난 2023년(10조6874억원)과 비교하면 4조원 이상 증가다.

특히 보험사들은 보유 채권에서 국채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7월까지 보험사 채권 순매수(15조2166억원) 중 국채 규모가 12조2867억원으로 8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2023년 국채 순매수(5조5061억원) 대비 두배 이상 확대된 수치로, 작년(10조3876억원)부터 국채 위주로 채권을 구성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보험사가 수익 확보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안정적인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만기 구조가 긴 국고채를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금리 저점 구간에서 수익률을 확보하겠다는 리밸런싱 전략이다.

채권 리밸런싱은 금리차익을 노린 거래를 말한다. 이 경우 보험사 투자가 발생해도 순매수 금액은 적게 집계될 수 있다. 예컨대 보험사가 과거부터 보유해 온 5000억원 규모 2% 수익률 채권을 매각하고, 같은 규모의 3% 수익률 채권을 매수하면 1%의 차익을 얻게 되지만 순매수 규모는 상쇄된다.

특히 올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보험사 건전성에 하방 압력이 가중된 데다가 금융위원회가 ALM 규제 도입까지 예고하면서 선제적인 채권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금융위는 금리에 따라 보험사 건전성이 출렁이는 현 상황이 ALM 구조 취약성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보험사에 허용되는 듀레이션 갭(자산 부채간 실질 만기) 범위를 감독규정에서 정할 계획이다.

듀레이션은 금리 1% 변동시 자산과 부채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민감도 지표다. 그간 보험사들은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어, 금리 하락에 따른 부채 증가 폭이 자산 증가폭 포다 컸다. 이에 올해는 기존 채권을 매각하고 만기가 긴 채권을 매수해 자산 듀레이션을 부채보다 길게 설정하는 등 조정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률과 건전성 선제 관리를 위해 업계가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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