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내년부터 테무 쉬인 등 中소액소포 수수료 부과 추진"

2025-11-1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연합(EU)이 쉬인(Shein), 테무(Temu), 알리바바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소액 소포에 대해, 당초 계획보다 2년 이상 앞당긴 2026년 초부터 '소형 소포 처리 수수료'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이 각국 장관들에 보낸 서한에는 이 같은 조치를 조속히 시행해 매년 수십억 건에 이르는 중국발 저가 수입품으로부터 역내 소매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서한에서 "유럽이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 조치"라며 "이 조치는 유럽이 경쟁력을 높이고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지난 5월, 150유로(약 25만 5000원) 이하 제품에 대한 면세를 2028년 중반부터 폐지하고, 소포 1건당 2유로의 고정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난해 유럽 소비자에게 판매된 소형 소포 46억 건 중 중국 판매자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세프코비치 위원은 "현재의 일정은 상황의 긴급성과 맞지 않는다"며 "특히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경쟁 왜곡을 즉각 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반복되고 있다. EU가 왜 더 빨리 대응하지 못하는지 기업과 시민에게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시행 시점을 2026년 1분기로 앞당기기 위해서는 회원국 간 합의가 필요하며, 고정 수수료의 규모도 조정해야 한다. 일부 회원국, 특히 루마니아는 이미 자체적으로 최대 5유로의 처리비를 부과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한 유럽의 경계심이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열흘 앞두고 나왔다고 FT는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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