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 돌아왔는데…나고황손이 살아야 가을야구 안심할 수 있다

2025-09-02

롯데는 지난달 30~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경기를 모두 이기며 시리즈를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작성하며 8월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복귀한 윤동희의 활약이었다.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로 복귀한 윤동희는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더니 31일 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2경기 타율이 0.429에 달했다.

윤동희는 지난해 롯데의 중심으로 활약한 젊은 선수를 일컫는 ‘윤나고황손’의 중심 선수였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부침이 많았다. 6월 초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한 달 넘게 7월 중순까지 자리를 비웠다. 복귀 후 7월 12경기에서 타율 0.364 1홈런 7타점으로 활약하는 듯 했으나 8월 들어서는 페이스가 떨어져 15경기에서 타율 0.143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때마침 팀의 기나긴 연패도 맞물리기 시작했고 윤동희는 2군행을 통보받을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부상 여파도 적지 않다고 봤다.

다행히 재정비한 윤동희는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부름을 기다렸고 1군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윤’이 살아났으니 이제 나머지 선수들도 팀의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야할 때다.

나승엽은 개막 후 한 달 동안 32경기에서 7홈런을 쏘아올리면서 장타자로서 면모를 자랑하는 듯 했다. 하지만 갑자기 5월 한달 타율 1할대(0.195)로 부진하더니 7월까지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그를 결국 2군으로 내려보냈다.

그리고 윤동희를 말소시킬 때 나승엽이 콜업됐다. 당시 롯데는 10연패 위기에 빠져있던 상태였고 변화를 줘보자는 의도로 엔트리를 바꿨다. 나승엽은 복귀 후 4경기에서 2안타에 그치는 등 아직도 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달 24일 NC전에서 4타수 2안타, 8월27일 KT전에서 4타수 3안타를 치며 점차 살아나는 모습이다.

고승민은 또래 선수들이 부침을 겪을 때 그래도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다. 그 역시 8월 팀이 어려울 때 함께 타격 침체에 빠지기도 했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적재적소에 활용되고 있다.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그는 팀 사정상 필요한 곳에 투입되고 있다.

다만 황성빈은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5월 초 왼쪽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자리를 비웠던 황성빈은 7월 복귀해 월간 타율 0.208 등을 기록하며 팀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8월 들어서는 타율 0.170으로 부진한데다 수비 실수도 잦아 주전 자리에서도 물러난 상태다. 8월 막판 3경기에서는 대주자, 대수비로만 투입됐다.

지난해 트레이드의 성공 사례로 꼽힌 손호영도 타격 침체기에 빠져있다. 지난 23일 NC전부터 30일 두산전까지 6경기 연속 무안타에 빠졌다. 그 사이 육성선수 출신인 박찬형이 불방망이를 자랑하며 자리를 잡았다.

살아나는 선수들도 있고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롯데는 결국 ‘윤나고황손’이 해줘야하는 팀이다. 이들이 주축으로 성장해야 롯데도 올시즌 뿐만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이들의 연봉을 모두 억대로 인상한 건 이런 기대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8월을 3~5위와 승차 없는 4위로 마친 롯데는 시즌 마지막까지 달려야한다. 살아난 윤동희를 필두로 ‘윤나고황손’이 팀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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