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도날드가 인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콩고기 버거'가 잇따라 매진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으로 전체 인구의 73%가 단백질 결핍에 시달리는 인도에서 단백질 섭취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남인도 맥도날드 매장에서 콩과 완두 등으로 만든 식물성 단백질 슬라이스가 빠르게 품절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쌀과 밀, 감자 등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인도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근육 증가와 건강 유지 목적의 단백질 소비가 늘고 있다. 맥도날드도 인도 최대 유제품 회사인 아물과 볼리우드 스타 란비어 싱, 유명 셰프와 크리켓 선수들을 동원해 인도에서 단백질이 남녀노소에게 일상적인 영양소라고 홍보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인구 14억 명 가운데 약 30%가 채식주의자이며 이가운데 73%가 단백질 결핍 상태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종교 교리에 따라 대부분의 주에서 소고기나 돼지고기 섭취가 금지되고, 닭고기는 인기가 많지만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2022년 UN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육류 공급량은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인당 연간 6.6kg으로 미국(123kg), 중국(70.5kg) 대비 크게 적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콩고기 슬라이스 3만 2000개를 출시 24시간 만에 완판했다고 밝혔다. 남·서부 인도 400여 매장에서 모두 빠르게 품절됐으며 재입고되는데 한 달이 소요됐다. 웨스트라이프푸드월드의 최고경영자(CEO) 아크샤이 자티아는 "소비자들의 단백질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반영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의 고단백 유제품 시장은 지난 한 해만 9.4% 성장해 15억 달러 규모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추가로 12%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