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 MC의 추락… 성 상납 파문에 '100억대' 소송 직면

2025-06-09

일본 국민그룹 스마프(SMAP) 출신의 MC 나카이 마사히로(52)가 성 추문으로 연예계를 은퇴한 가운데 1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가능성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일본 매체 FLASH에 따르면, 후지TV는 지난 5일 성상납 스캔들로 인해 자사에 피해를 입힌 전 사장 미나토 코이치와 전 전무 오타 료에 대해 법적 대응을 발표했다.

시미즈 켄지 후지TV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방송 수입이 크게 줄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어느 정도 인과 관계가 있는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는 방향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성접대 스캔들 당사자인 나카이 마사히로에 대해서도 “모든 선택지를 남겨둔 상태”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5월 발표된 후지TV를 포함한 후지 미디어 홀딩스의 결산에 따르면, 그룹 전체의 최종 손익은 201억 엔(약 1,88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후지TV가 연예인 성폭력 의혹 등으로 인해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방송 수입에 타격을 입은 결과로, 후지 미디어 홀딩스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광고주들이 철수해 후지TV의 첫 적자 결산을 맞았다”며 “후지TV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해배상 청구가 진행될 경우 그 금액은 10억엔(약 93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나카이는 이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법적 대응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만약 미나토 전 사장 등이 10억엔이 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다면, 나카이 마사히로도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금액을 청구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카이의 개인 파산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의 연간 수입은 수억 엔에 달하지만, 후지TV 외에도 출연 광고주들로부터 거액의 위약금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모두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간지 슈칸분슌은 후지TV 한 여성 스텝이 나카이 마사히로에게 성 상납을 당했으며, 나카이 마사히로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대리인을 통해 9000만엔(약 8억 3693만원)의 합의금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후지TV 한 여성 아나운서 역시 슈칸분슌에 “나도 편성부장 A씨를 통해 (다른 남성 연예인에게) 성 상납을 당할 뻔했다”고 폭로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초 나카이는 “트러블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양측 대리인을 통해 합의가 성립돼 해결된 것도 사실이다. 합의가 이뤄져 향후 연예 활동을 지장 없이 계속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나카이 마사히로가 메인 진행자로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50여개 기업이 후지TV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후지TV는 뒤늦게 제3자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으며, 3년 전부터 성접대 강요가 있었다는 추가 보도도 이어졌다.

나카이는 결국 지난 1월 “오늘로 연예 활동을 은퇴하겠다”며 “1인 기획사도 남은 절차와 업무가 끝나는 대로 폐업하겠다”고 밝혔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1988년 일본의 국민 아이돌 스마프의 리더로 데뷔했다. 이후 여러 프로그램 메인 MC를 맡으며 큰 사랑을 받았고, 스포츠 중계 캐스터와 배우로도 활약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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