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질병 앓는 동포 돕기 ‘희망릴레이’ 확산

2025-08-08

광주 고려인마을이 질병 앓는 동포 돕기 ‘희망릴레이’ 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80대의 고려인마을 주민 박스베타씨가 10만원을 기부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뜻한 희망의 손길이 퍼지고 있다. 질병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두 고려인 동포 가정을 돕기 위한 긴급 모금운동이 시작된 지 단 이틀 만에, 마을 주민과 고려인마을주민관광청 해설사, 사회 각계각층 인사, 그리고 과거 도움을 받았던 전직 수혜자 등 40여 명이 참여해 400여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이번 모금운동은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 동포인 헤드미트리 씨(50세)와 최제냐 씨(46세)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헤드미트리 씨는 폭염 속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근무를 마친 뒤 귀가하던 길, 거리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재 그는 광주서광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며, 의료진은 ‘뇌출혈’로 인한 장기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더욱 가슴 아픈 사실은, 그가 80대 고령의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며 생계를 책임져 왔다는 점이다. 어머니 역시 청소 일용직 노동에 의존해왔지만, 아들의 입원으로 인해 삶 자체가 위태로워진 상태다.

또 다른 환자인 최제냐 씨는 급성 난관염, 난소염, 폐기종 등 중증 질환으로 조선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녀 또한 80대 노모와 함께 살아가며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왔지만, 최근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생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마을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지난해 허리수술 후 고려인마을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박따냐 씨, 마을 주민 박스베타 씨, 고려인문화관 해설사, 자녀를 둔 학부모들까지 자발적으로 성금 릴레이에 참여했고, 러시아어로 번역된 기사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참여의 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두 가족 모두 치료비는 물론 당장의 생활비조차 막막한 상황”이라며 “작은 정성이 절망의 끝에 선 이들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마을 안팎에서 보내주시는 따뜻한 정성들이 결국 큰 희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까지 기부자 명단은 고려인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기부자 명단 및 후원계좌 바로가기-https://www.koreancoop.com/sub.php?PID=0401&;;action=Read&idx=760),

후원은 고려인마을 공식 홈페이지(https://www.koreancoop.com) 또는 GBS고려방송(FM93.5MHz)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모금된 금액은 전액 환자들의 치료비와 생계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문의처: GBS고려방송 FM93.5MHz / 고려인마을 (062-961-1925)

고려방송: 양나탈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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