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025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 개최

2025-06-30

현대건설이 건설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첨단 스마트건설 기술들을 공개하고 건설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지하화)공사 현장에서 ‘2025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7일 진행된 시연회는 강용희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이상조 한국토지주택공사 스마트건설안전본부장, 조성민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연구처장 등 현대건설 임직원과 공공기관 관계자, 산학연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는 현대건설이 국내외 현장에서 축적한 관련 기술들을 소개하고, 시연을 통해 현장 적용 노하우를 업계 관계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2020년부터 시행해온 행사다. 특히, 올해는 ‘로보틱스 기반의 건설 자동화 및 스마트 안전기술’을 주제로 작업자의 안전과 공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첨단 기술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참석자의 관심을 모았다.

현대건설은 스마트 항만, 스마트 터널, 스마트 교량, 스마트 토공 등 테마별 혁신 현장을 운영하며 스마트건설 생태계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 시연회가 개최된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현장은 경기도 남양주 진관리에서 연평리까지 총연장 6.4㎞ 구간의 지상 국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으로, 현대건설은 지하차도 1개소와 터널 1개소, 교량 7개소, 나들목(IC) 5개소 등을 건설한다. 상부 지하차도부터 하부 터널까지 국내 최초로 상하 분리 입체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공사인 만큼 다양한 공종의 혁신 기술이 적용돼 국내 토목기술의 현주소를 한눈에 살펴보는 시간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현대건설 스마트건설기술 시연회는 ▲현장 맞춤형 스마트건설 통합관제 플랫폼 ▲건설 로보틱스 및 스마트 안전/품질 ▲스마트 토공 ▲스마트 터널 등 4개 분야의 최신 기술들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우선, 홍보관에는 155인치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와 6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테이블을 결합한 초대형 스마트 대시보드가 시선을 끌었다. 6.4km에 달하는 입체 지하도로 전 구간을 통합 모니터링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시스템 구현으로, 현장은 온-오프라인 협업 기반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됐다.

이 외에도 3차원의 신도시 마스터플랜 모형과 홀로그램이 결합된 디지털 현장 소개,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VPS(Visual Positioning System) 기반의 설계 정보 시각화 기술을 선보여 기존의 모형 중심의 홍보관과는 차별화된 공감각적 전시로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홍보관 외부에는 다양한 로보틱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특히, 락볼트 시공(Rock Bolt) 과 같이 터널 현장 작업자들에게 유용한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비롯해 최대 40kg 건설 자재 및 공구를 운반할 수 있는 물류 운송 드론, 자율 비행을 통해 현장 전 구역의 디지털 매핑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무인 드론 스테이션, 터널 발파 구역과 같은 위험 지역의 안전 패트롤에 활용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현대자동차그룹 스타트업 모빈(Mobinn)과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배송로봇 등이 주목을 받았다.

터 파기가 진행 중인 외부 시연장에서는 AR 기반의 스마트 측량부터 시공 자동화, 스마트 안전관리, 디지털 검측으로 마무리되는 토목공사 전 과정을 아우르는 혁신 프로세스가 시연됐다. 물류운송 드론이 이동식 AI CCTV를 현장으로 운반하고, AI 충돌‧협착 방지기술이 적용된 MG(Machine Guidance) 굴삭기를 활용하여 안전하게 터 파기를 수행한 후, 레이저 스캐너로 정밀 검측을 완료하는 일련의 과정은 스마트 토공 프로세스가 어떻게 작업 효율을 높이는지 실감케 했다.

터널로 이어지는 수직구 구역에서는 터널 공사에 적용되는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이 공개됐다.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이미 다수의 터널공사에서 효용성이 검증된 TVWS(TV White Space) 기반의 터널 무선통신은 출입 및 위치 관제, 이동식 CCTV, 가스감지가 가능한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과 결합해 보다 정밀한 안전관리를 가능케 했다. 이 밖에도 토사 반출 작업에 유용한 크램쉘(Clam Shell) 협착방지 시스템, 크레인에 유무선 카메라를 결합해 운전자가 모니터링할 수 있는 수직구 안전시스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기반의 실시간 터널 붕괴 감지 센서, 스팟을 활용한 로보틱스 터널 안전 패트롤까지 다양한 스마트 기술이 종합적으로 구현돼 지하 공사의 안전성을 높였다.

강용희 토목사업본부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이번 시연회는 개별 기술의 나열식 전시가 아닌, 실제 현장 중심의 스마트기술 실증을 통해 건설업계 전반에 기술 적용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며 “현대건설은 지속가능한 건설 환경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건설 관련 투자와 현장 적용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연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기술이 실제 현장과 작업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스마트건설의 실용화 수준을 높이는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유망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우수한 건설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부분까지 확산하여 스마트건설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전과 품질을 확보해 국민적 신뢰를 다지는 한편, 기술 기반의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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