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나왔다…대형 흥행 청신호

2025-08-21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21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어쩔수가없다'의 등급 분류 결과를 공개했다. 러닝타임 138분 44초로 최종 편집을 마친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영등위는 "인간의 욕망과 도덕적 붕괴를 풍자적으로 묘사하는 과정에서 범죄적 수단을 포함하고 있으나, 범죄와 폭력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성적 맥락의 언어 사용과 성행위 장면이 있으나 지속적이지 않다"고 등급 분류 이유를 전했다.

이어 "총으로 사람을 협박하고 죽이는 장면, 물체로 사람을 가격하는 장면 등 신체나 도구를 이용한 물리적 폭력과 상해, 살인, 신체훼손이 나타나지만, 블랙 코미디적 과장으로 사실적이지 않게 표현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성인의 음주와 흡연, 청소년의 흡연 장면이 있으나, 약물 사용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지 않으며, 욕설 및 비속어 사용은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라며 "불법 가택 침입, 청소년 비행, 사체 훼손 및 은닉 등에서 모방위험의 요소도 구체적이지 않게 표현한다. 공포를 제외한 모든 요소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작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소재와 주제, 표현방식 등을 생각하면 19세 이상 관람가가 예상됐다. 그러나 영등위는 폭력의 목적과 표현 부문에 있어 청소년이 볼 수 없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성행위 장면 역시 포함하고 있으나 짧은 분량이기에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매겼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은 영화 흥행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9세 이상 관람가는 관객 확장성에 있어서 다소 한계가 있으나, 15세 이상 관람가는 커플 단위 관객은 물론 가족 단위 관객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업 영화의 가장 이상적인 등급으로 꼽힌다. 박찬욱 감독의 전작인 '헤어질 결심'(2022) 역시 개봉 당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전국 19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8월 27일 열리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오는 29일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을 갖는다. 이후 9월 17일 열리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국내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다. 두 차례의 영화제 상영을 마무리한 후 오는 9월 정식으로 극장에 개봉한다.

이 작품은 하반기 극장가 최대 대목인 추석 연휴 시즌을 겨냥한 9월 말 개봉이 확실시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은 최장 10일간 이어질 추석 연휴 흥행에 있어 청신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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