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대신 재활 택한 50세 우즈…세계 스포츠계는 축하 메시지로 '들썩'

2025-12-31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50번째 생일을 맞았다. 필드 위를 지배하던 절대자의 시간은 반세기를 넘어섰지만, 그의 이름이 가진 무게와 영향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즈는 한국시간으로 31일, 현지시간으로 30일 만 50세가 됐다. 그는 화려한 축하 행사 대신 재활과 회복에 집중하며 조용히 생일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척추 디스크 교체를 포함한 7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뒤 복귀를 위한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정작 당사자는 차분했지만, 골프계와 스포츠계는 분주했다. 영국 R&A는 우즈의 50세 생일을 기념해 2000년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 오픈 우승 장면을 담은 특별 유화 작품을 제작해 선물했다. 미국 골프채널과 골프위크 등 주요 매체들은 우즈의 커리어를 상징하는 50대 명장면을 선정하며 헌사를 보냈다.

동료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메이저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잭 니클러스(미국)는 수차례 부상과 역경을 극복한 우즈에게 "골프 역사상 가장 놀라운 여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골프를 위해 당신이 해온 모든 일에 감사한다"며 우즈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오랜 라이벌 필 미켈슨(미국) 역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많은 골프의 전설들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그는 독보적이었다. 이제 그가 50세가 되면서 마침내 다른 전설들도 그와 공감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자신이 50세에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을 제패했던 경험을 빗대며, 우즈의 시니어 투어 합류를 환영하는 의미로 "이제 카트를 타고 함께 경기하자"고 제안했다.

현역 최강자로 불리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역시 고개를 숙였다. 셰플러는 우즈를 '비교 불가능한 존재'로 규정하며 "나를 타이거와 비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그는 골프 역사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우즈는 이제 PGA 챔피언스 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카트를 탈 수 있으니 꼭 출전해 달라"며 복귀를 기다렸다.

축하는 골프계를 넘어 전 스포츠계에 확산됐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은 "50세 클럽에 가입한 것을 환영한다"며 "타이거는 단순한 골퍼가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가 도달하고 싶어 하는 '탁월함의 기준'을 만든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미국)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의 50세를 축하한다"며 우즈의 끊임없는 복귀 의지가 자신에게도 자극이 된다고 전했다.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당신이 필드에서 보여준 투지는 내 커리어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며 재활의 고통에 공감했다.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타이거는 내게 형제와 같은 존재"라며 인종적 장벽을 허물고 정상에 선 그의 여정을 다시 조명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미국프로풋볼(NFL) '슈퍼 쿼터백' 톰 브래디(탬파베이 버커니어스) 역시 각각 '승리자의 정신력',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로 우즈를 응원했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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