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데일리 예능’…넷플릭스 VS 디즈니플러스

2025-08-21

2025년 들어 더욱 치열해진 ‘외산’ 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전쟁’. 이번에는 매일 하는 예능, ‘데일리 예능’이 그 전장이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 그리고 2021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대규모 투자로 K-콘텐츠의 근간을 바꿔놨다. 두 플랫폼은 올해 들어 가입자 수를 외부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 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의 조사에서 지난 6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중 40%가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디즈니플러스가 6%를 이용 중이다.

넷플릭스는 부동의 1위, 디즈니플러스는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에 이어 5위에 처져 있다. 결국 한 달에 한 작품 정도, 정해진 기간에 따라 공개되는 오리지널 드라마 못지않게 가입자를 묶어둘 다른 콘텐츠의 필요성을 느낀 OTT 플랫폼들은 ‘데일리 예능’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시도에 나섰다.

시작은 넷플릭스였다. 지난 3월 ‘데일리 예능’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내놓은 넷플릭스는 오후 5시 한 주동안 매일 다른 예능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데프콘의 ‘동미새:동호회에 미친 새내기’, 추성훈의 ‘추라이추라이’, 성시경의 ‘미친맛집:미식가 친구의 맛집’, 최강록·문상훈의 ‘주관식당’, 그리고 과거 ‘홍김동전’ 멤버들 김숙, 홍진경, 주우재, 조세호, 장우영이 출연하는 ‘도라이버: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등을 공개했다.

이 예능들은 사전 6~10부작 다 제작해놓은 상태에서 공개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과는 달리 시기를 정해놓지 않고 매주 촬영해 새로운 회차를 내놓는 방식이었다. 지금은 ‘도라이버’가 ‘잃어버린 핸들을 찾아서’라는 새 시즌으로 바뀌었고, ‘동미새’와 ‘주관식당’의 뒤를 이어 장도연의 여행 예능 ‘장도바리바리’, 정재형과 김나영이 출연하는 패션 예능 ‘옷장전쟁’이 공개 중이다.

한 달에 한 번 대형 오리지널 드라마에 매주 새 예능을 섞는 넷플릭스의 전략은 시장 지배력을 더욱더 굳건하게 했다. 그러자 디즈니플러스가 반격에 나섰다. 넷플릭스와 다른 매일 오전 8시 공개 전략으로 다섯 편의 예능 ‘주간오락장:한 주 동안 열리는 예능 종합 놀이터’를 공개한 것이다.

22일부터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의 ‘데일리 예능’은 딘딘, 최다니엘, 조나단 등이 몸만들기에 도전하는 ‘으라차차 멸치캠프’, MZ의 아이콘으로 올라선 배우 겸 방송인 지예은이 출연하는 ‘60분 소개팅’ 그리고 과거 SBS ‘덩치서바이벌-먹찌빠’(먹찌빠)의 멤버들이었던 서장훈, 신기루, 풍자, 신동 등이 출연하는 먹방 예능 ‘배불리힐스’ 등이 있다.

여기에 유병재와 유규선이 출연해 소비 분석과 웃으면 안 되는 인터뷰를 곁들이는 ‘짧아유’, 윤두준과 ‘흑백요리사’ 출신 데이비드 리, 윤남노 등이 함께하는 ‘셰프의 이모집’ 등이 이어진다. 대세 연예인을 출연시키고 버라이어티, 요리, 리얼리티 예능들을 조합하는 방식 거기다 KBS2 ‘홍김동전’의 멤버들이 모인 것처럼, 지상파 예능 SBS ‘먹찌빠’의 멤버들이 다시 모이는 방식까지 넷플릭스의 그것을 연상하게 한다. 넷플릭스가 월, 수, 목, 토, 일을 택했다면 디즈니플러스는 금, 토, 일, 월, 화를 공개일로 택했다.

드라마와 다르게 예능은 시대의 감성과 함께 나아가는 동시성이 중요해, 사전제작 예능이 몇 개월이라도 지금 시점과 차이가 나면 웃음의 요소가 달라진다. 결국 넷플릭스의 물량에 물량으로 맞붙기로 한 디즈니플러스의 선택. 연초부터 대형 드라마를 연이어 선보이는 전략과 더불어 디즈니플러스 부활의 ‘열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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