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지 기자 unknown@kyeonggi.com
기자페이지
"한미 양극 간 외교 걱정 커져...책봉식 바라고 칭신하고 왔나" "우리 기업 입장 정확히 항변하고 해결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화성을)는 조지아주 국내기업 진출 현장에서 300여 명의 한국인이 체포·구금돼 있는 것에 대해 "우방국에게 할 수 있는 처분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를 대국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 양국 간의 외교가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 걱정이 커져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목도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현안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한다기보다는 '젤렌스키처럼 안 되기'만을 목표로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으로 한국 진출 기업들이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주지의 사실이었다"며 "이번 한미 외교의 목적이 한미 간의 통상 분쟁이나 투자 문제를 제대로 다루기보다는 사실상의 책봉식을 바라고 칭신하고 온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투자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투자를 위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논의되고 그에 대한 답을 얻었다면 우리 정부는 아마 이번 사태에 조금 더 당당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나 다른 미국의 우방국들이 제공받는 H-1B 비자 수량을 보장받았다면 훨씬 당당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우선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웠으면 좋겠다"며 "외교를 대국적으로 하라. 적어도 한미 외교에 있어서 양국 간의 신뢰를 받던 외교관들을 두루 불러 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미국 방문에서 결국 공개 회담에서는 칭신하고, 비공개 회담에서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광우병 시위 사진 보여주며 농축산물 개방을 막았다는 따위의, 외교가에서는 웃지도 못할 영웅 만들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또 "장군님 솔방울 수준의 그런 이야기가 어떻게 이번 외교에서 국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의 전부냐"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지금이라도 어려운 부분은 어렵다고 해야 하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국민에게 솔직히 말해야 기업도 혼란스럽지 않고 시장에도 교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국과의 협상 사례를 언급하며 "역대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몇백조 원을 미국에 투자하는 것만큼이나 뼈아픈 선택들을 했지만 적어도 보장받을 것은 확실히 보장받고 이끌어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이 장비와 시스템의 통합·연동 작업을 주로 하기 위해 미국에 가서 발생한 일이라면 우리 기업을 타박해 여론전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의 입장에서 정확히 항변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