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의지 더 분명하게 만든 33년 만의 전반기 1위’ 김경문 한화 감독 “뜻하지 않는 전반기 1위, 자주 오는 기회 아니다”

2025-07-10

대전 ‘독수리‘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한화가 33년 만에 정규리그 1위로 올스타 반환점을 통과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전반기 최종전인 10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팀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를 잘 뽑아줘 생각했던 것 보다 잘 왔다. 베이스러닝, 수비, 타격 등 요소요소에서 잘 채워가며 사실 뜻하지 않게 1위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 앞으로도 멀리 보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난 반 시즌을 돌아봤다.

‘뜻하지 않는 전반기 1위’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는 더 분명해졌다. 베테랑 감독인 그도 전반기 1위는 처음이다. 그는 “솔직히 처음부터 1위 후보로 평가받은 것도 아니고, 우리가 1등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때마다 운도 좀 따르고, 우리 선수들도 잘 해줘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수 있었다”며 “감독 생활을 20년 넘게 했지만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선수들도, 우리 스태프들도 흔히 오는 기회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끝까지 잘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승 때도 혹여나 기운이 샐까 신중하게 발언하는 김 감독이지만 전반기를 마치는 시점에서는 ‘해 볼만 하다’는 승부사적인 ‘감’과 선수단을 향한 믿음은 뚜렷해졌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팬들은 어느 때보다 우승 열망으로 뜨겁다. 올 시즌 문을 연 한화의 신축 홈 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매 경기 만원관중이 들어차며 축제 분위기다. 전반기 1위는 과거 67.6%라는 높은 확률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보장한 티켓이다. 한화는 2018시즌 이후 7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기대에 부푼다. 전반기 1위 팀이 정규리그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확률도 67.6%나 된다.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은 1992년 전신인 빙그레 시절이 마지막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9년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전반기에는)다른 팀들에 비해서 주전에서 큰 부상이 많이 없어서 이런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58경기 남는다. 가장 중요한 건 주전 부상이 없어야 한다. 모든 감독들이 주전들의 부상을 걱정한다. 그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남은 경기도 큰 부상 없이 잘 조절하며 시즌을 잘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 어느새 2위까지 올라온 KIA와 마지막 홈 3연전 첫 2경기를 잡으면서 5연승을 질주했다.

대전에서는 올스타전이 열린다. 올스타 휴식기 사이 11~12일에는 올스타전 때문에 훈련을 할 수 없다. 김 감독은 “각자 자기 컨디션에 맞게 간단히 훈련하며 후반기를 출발할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화의 후반기 첫 경기는 KT와 4연전이다. 김 감독은 “KT 마운드도 탄탄하다. 어느 팀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게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 첫 경기부터 잘 풀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 회장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팀을 격려했다. 1군 선수단과 스태프 80명에게 에어팟 맥스를 선물했고, 퓨처스리그 선수 포함한 전 스태프에는 티본스테이크까지 전했다.

김 회장은 지난 시즌 9차례, 이번 시즌에는 4차례나 직관하며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1군 선수단 전원에게 이동식 스마트TV를 선물하며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자필로 “인고의 시간 끝에 이글스가 가장 높이 날고 있다. 후반기엔 더 높은 비상으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자!”며 응원했다.

주장 채은성은 “신구장 건립부터 선수단 선물에 이르기까지 회장님의 애정 어린 지원에 선수단 모두 감사한 마음을 갖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후반기에도 회장님을 비롯한 한화그룹 모든 임직원과 이글스 팬들의 응원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