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축구 레전드 히바우두(53)가 중국중앙TV(CCTV)에 출연, 올해 중국 무대에 진출한 아들이 새로운 곳에서 행복하게 축구를 하길 응원했다.
CCTV는 8일 저녁 ‘축구의 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내 아빠는 히바우두’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보였다. 올해 중국 프로축구 갑급리그(2부리그) 칭다오에 진출한 히바우지뉴의 가족 얘기를 소개했다.
9일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이 중 히바우두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히바우두는 “아들이 중국에서 축구를 하면서 아시아 시장을 경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아들이 중국에서 많은 기회를 얻고 좋은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히바우두의 아들 히바우지뉴는 지난 2월 루마니아 클럽 파룰 콘스탄차를 떠나 칭다오 훙시로 이적했다. 루마니아에서 18개월을 뛰는 동안 72경기에 나와 14골 7도움을 기록한 히바우지뉴는 이적료 20만 8000파운드(약 3억 7500만원)에 중국으로 이적했다.

히바우두는 “우리는 대가족이다. 난 종종 루마니아와 미국도 간다. 지금 루마니아에 사는 아들도 있다. 그들을 보기 위해 방문하고 교류한다. 히바우지뉴는 이제 아빠가 되어 가족과 자녀도 갖게 됐다. 난 우리 가족이 대가족이어서 정말 행복하다”며 가족사를 얘기했다.
아들이 중국 2부리그로 진출한 것과 관련해서 “TV에서 아들 경기를 주의깊게 봤다. 중국 1부와 2부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들은 1부에서도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칭다오가 승격하면 더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 칭다오가 어떤 도시고, 어떤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손자가 다니는 학교는 어디인지 말이다. 여기서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는지 알아야 한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들이 벌써 30살이 된다.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뛸때와 같다. 내 마음 속에 아들은 항상 어린아이다. 그를 계속 보살피고 사랑을 베풀 것이고, 그것이 내게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히바우지뉴는 브라질 레전드 공격수의 아들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부전자전’을 이루진 못했다. 2015년에 브라질 세리에B 모지미림에서 아버지와 함께 뛰어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그의 프로 경력은 그리 내세울 게 없다. 루마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등 유럽 변방에서 뛰면서 끝내 유럽 빅리그를 밟지 못하고 중국으로 향했다. 히바우지뉴는 올 시즌 리그 6경기에 출전,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아들은 아버지처럼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그래도 좋아하는 축구를 행복하게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버지 히바우두는 기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