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얼굴들, 국립중앙박물관서 다시 만나다

2025-07-15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국사편찬위원회와 공동으로 광복 80주년 기념전시"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대한제국실에서 열리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주요 독립운동 관련 자료와 함께 국사편찬위원회가 보존해 온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의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순국한 안중근,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안창호 등 다섯 분의 독립운동가 얼굴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해 새로운 시대의 대한민국에서 환한 미소로 다시 마주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의 실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이 카드는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의 신상 정보, 수감 상황, 수배 이력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기 위해 제작한 신상 정보 자료로, 체포 직후 촬영됐거나 수집된 사진이 부착돼 있다.

1980년대 초 치안본부(현 경찰청)에서 우연히 발견된 6264매의 카드는 현재 국사편찬위원회가 보존·관리하고 있다. 유관순, 안창호, 한용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독립운동가뿐 아니라, 이름조차 잊힌 투사들의 얼굴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일제의 철저한 감시 기록은 이제 독립운동의 실상을 증언하는 소중한 사료가 됐고, 201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중요 독립운동 자료와 일제 감시 대상 인물카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일제의 탄압에도 꺾이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의 마지막 기록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하얼빈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을 시작으로, 나석주 의사의 거사 준비 편지,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선서문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마지막 기록들이 소개된다.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는 3·1 운동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제작되어 중요 독립운동가에 대한 사찰과 감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유관순 열사의 수감 중 유일한 사진을 포함해 여러 번 옥고를 겪은 안창호 선생이 점차 수척해지는 모습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름조차 낯선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마주하면서 그들의 독립을 향한 꺾이지 않은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전시실 내에서는 안중근,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 다섯 분을 AI 기술로 복원한 영상도 상영된다. 이 다섯 분은 모두 광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기에 남아 있는 사진에서 우리는 이분들의 미소를 볼 수 없었다. 디지털 기술로 볼 수 있게 된 환한 미소는 그토록 바랐던 조국의 광복을 맞이한 감동의 순간을 관람객에게 전한다.

moondd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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