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그리고 축산은

2025-08-13

[축산신문]

양 창 범 박사

동물영양학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 또는 위협은 계속되고 있으나, 올해처럼 더위와 함께 극한 호우가 사람과 가축 그리고 작물에까지 막심한 피해를 주는 날씨를 경험하기는 드물었다. 자연의 섭리를 이길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 하지만 올해 여름을 교훈 삼아서 농촌을 재정비하고, 농경지와 축사 등 농촌의 기반시설에 대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자연재해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생각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본 글에서는 2025년 여름, 축산업에 대한 소박한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의미에서 주요 축종에 대한 현황과 폭염 이슈 등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한우의 경우 2025년 2/4분기 기준으로 사육두수가 3천405천두(7만6천68 농가)이다. 지속적인 소값 하락과 사료비와 인건비 등 생산비 증가로 농가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우가격 폭락 현상이 심화하면서 한우농가의 폐업은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제 8만호선도 무너졌다. 또한 최근 미국과의 통상협상은 한우산업이 또 한번의 위기를 상황을 겪을 뻔했으나, 소고기에 대한 추가 개방은 없는 것으로 나와 그나마 다행이다(향후 최종협상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그리고 한우법(일명)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실행력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한우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숙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젖소의 경우 올해 2/4분기 기준으로 371천두(5천347농가)이다. 사육두수 감소는 물론 폭염에 의한 산유량이 급감하여 시중에는 생크림 품귀현상으로 카페와 제빵업계가 비상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사육되고 있는 젖소품종은 홀스타인으로 유량은 많으나 고온에 취약하여 섭씨 27℃ 이상이 되면 산유량이 감소하고, 32℃ 이상 되면 20% 정도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현재 찬반양론이 있지만, 국립축산과학원과 일부 농협에서 적응성이 확인된 저지종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정책과 농가 측면에서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돼지는 10만896천두(5천608 농가)로 전년 대비 사육두수가 감소하는 경향이다. 돼지의 경우 더위에 취약하여 중앙재해안전상황실 집계에 의하면 올 5월 20일에서 7월 30일 사이 폭염에 의한 폐사 신고가 6만여 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배 수준이라는 보도이다. 향후 더위가 지속될수록 폐사 두수는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농가의 정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돼지의 경우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면 사료섭취량 감소 등으로 비육성적 및 번식성적 저하, 어미돼지의 비유량 감소로 새끼돼지의 포유체중 감소 등 여러 가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사료관리, 음수관리, 돼지의 체감온도를 낮춰주는 관리를 통하여 폭염 극복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닭의 경우 총 사육수수는 19만8천832천수(산란계 10만9천762천수, 육계 7만7천723천수)이다. 닭은 사육환경에 따라 생리적인 반응이 예민하여 더위에 매우 취약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7월 29일 하루 동안 10만 3천여 마리의 가축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돼지 188마리를 제외한 대부분이 가금류로 양계장 피해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피해가 6.5배가량 증가했다는 것이다. 닭의 경우 적합한 온도는 15∼25℃ 정도이고, 30℃ 이상의 고온이 계속될 경우 열이 누적되어 탈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폐사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향후 극한 폭염에 대비하여 사육환경 개선과 세밀한 사양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 밖에 오리, 염소 등 다른 가축도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이상기후와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 기후변화로 현재보다 기온이 1℃ 상승하게 되면 곡물이 약 10% 정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곡물 안정생산과 축산, 기상이변에 잘 대응하여 식량안보의 핵심을 지켜야 할 것이다.

끝으로 오늘도 폭염 속에서 가축 관리와 조사료 생산을 위해 고생하는 축산인들께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2025년 여름! 혹심한 더위와 극한 호우의 경험을 기억하고, 미래의 축산업을 설계하는데 큰 교훈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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