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저소득층과 자영업자에서 지지율이 두 자릿수 하락하며 선거 판세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2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 지지율은 전주 대비 6%포인트 급락한 45%를 기록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7%포인트 상승한 36%로 양자 간 격차가 처음으로 한 자릿수까지 좁혀졌다.
특히 민주당 전통 지지층인 자영업자층에서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후보는 자영업자 지지율에서 11%포인트 하락(58%→47%)한 반면 김 후보는 32%에서 44%로 12%포인트 반등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달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나온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이 결정타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계곡 불법 영업을 카페로 전환한 행정 성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국민의힘이 "소상공인을 폭리업자로 매도했다"며 집중 공세를 펼치면서 설화 리스크로 번졌다.
저소득층에서도 유사한 이탈 현상이 관찰되며 이 후보의 중도보수 행보와 맞물려 기존 지지층 결집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생활수준 '상, 중상, 중, 중하, 하' 중에서 '하'로 응답한 저소득층에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48%에서 36%로 12%포인트 하락한 반면, 김 후보는 32%에서 44%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중도 보수를 챙기는 데 치우친 이 후보의 우클릭 행보가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천준호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자영업자 지지율 하락과 커피 발언 간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