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의 1999년 창단 처음이자 유일한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축 선수인 구대성과 조경택이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LG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시구·시포자로 나섰다. 당시 한화의 중심타자로 활약한 구단 최최의 영구결번 선수 장종훈도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
시구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둘은 “기자회견장에 오니 또 떨린다”며 웃었다. 두산 2군에서 코치를 맡고 있는 조경택은 “우승 당시 구대성과 포옹한 장면이 떠오른다”며 “오늘 그 사진을 캡처해서 왔다. 오늘 시구할 때 그때를 재현해 마지막에 우승 기운을 전해주려고 했는데, (구단 행사가 아니라서)그냥 시구 시포하는 것만 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구대성은 현재 중국 장쑤 프로팀의 투수코치로 있다. 구대성은 “제가 (한국시리즈)할 때보다 더 떨렸다. 오늘 (새)경기장을 처음 봤다. 저 때도 이런 경기장이었다면 우승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웃었다. 구대성은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 모두 등판해 한화의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바 있다.
구대성은 올해 이전 한화의 마지막 ‘가을 야구’였던 2018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시구자로 나선 경험이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저한테는 영광이다. 포스트시즌 때마다 저를 찾아주고 기억해줘 감사하다.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계속 초대받으면 좋겠다”고 했다.
2패로 몰린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도 보냈다. 조경택은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더그아웃 가서 얘기를 많이 했는데 즐기면 반지가 손에 올 것이고, 잡으려고 하면 도망갈 것이다. 가을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했다.
구대성은 “두 번째 우승 도전에서 후배들이 잘해주면 좋겠다. 이걸 해내야 앞으로 3·4번째 우승도 갈 수 있다. 나도 그 때 마지막 포옹이 생각나는 이유가 모두 끝내고 챔피언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대성은 선발(67승71패 평균자책 2.85)로도 뛰었지만, 마무리로도 214세이브(18홀드)를 올렸다. 첫 풀타임 마무리로 활약하다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 들어 부진한 김서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조언도 이야기했다. 그는 “부담감이 클 것 같다. 그래도 처음 시작이니까 너무 신경쓰면 안 될 것 같다. 결국 부담을 떨치는건 본인 몫”이라면서 “타자를 잡으라고 하지 말고 스트라이크존에 무조건 넣는다는 생각으로 던져야 한다. 안 맞을라고 피하기 보다 집어넣으면 타자들이 칠 수 있고, 야수들이 잡아줄 수 있다”며 김서현에게 자신감 있는 투구를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