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1999년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구대성(56)이 "후배들도 그 감격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구대성 중국 장쑤성 야구팀 투수코치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 트윈스의 KS 3차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1999년 KS 우승을 함께 확정했던 조경택 두산 베어스 코치가 시포로 앉아 그 공을 받았다. 구 코치는 "내가 경기할 때보다 더 떨린다"며 "새 야구장에 처음 와봤는데, 정말 멋지다. 선수 때 이런 경기장에서 플레이했다면, 우승을 더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한화는 26년 전인 1999년 10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KS 5차전에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창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구 코치는 당시 5경기에 모두 출전해 1승 1패 3세이브를 수확하고 MVP에 올랐다. 한화가 배출한, 역대 유일한 KS MVP다.
구 코치는 시구 전 한화 선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자신이 전수한 체인지업으로 KBO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주름 잡은 후배 류현진에게는 "하던 대로 하라"고 격려했다.
구 코치는 한화가 10년 암흑기를 끝내고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8년 준플레이오프(준PO) 때도 2차전 시구를 맡았다. 이글스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한 명이라 팀에 의미 있는 순간이 생길 때면 늘 구 코치가 함께한다.
그는 "나에게는 그저 영광이다. 가을야구 때 계속 나를 찾아준다는 건, 나라는 선수를 여전히 기억해주신다는 거 아닌가"라며 "정말 감사하고, 이런 영광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감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