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而不改 是謂過矣(과이불개 시위과의)

2025-07-23

역사를 배경으로 제작된 사극을 보다 보면 더러 죄인을 심문하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이 때 “네 죄를 네가 알렸다!”라는 대사를 많이 사용한다. 잘못을 저질러 놓고서도 고치기는커녕 끝내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내리는 준엄함 꾸지람이다. 물론, 억지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못된 엄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네 죄를 네가 알렸다!”라는 말 속에는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하는 죄가 가장 큰 죄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공자는 진즉에 이점을 간파하고서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고치지 않은 것, 그것이 바로 잘못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말로서 “불이과(不貳過)”라는 말도 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논어』 ‘옹야편’ 제2장)

반성 없이 과오를 반복하는 사람을 ‘상습범(常習犯)’이라고 한다. ‘일상으로 습관화된 범죄자’라는 뜻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상습범이 많다. 각종 SNS를 악용하여 못된 거짓말을 유포하면서 자기과시를 하고 심지어는 돈벌이까지 하는 사람들이 바로 상습범의 대표적인 예이다. 거짓말이 범죄인 줄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은 저들을 이제는 범국민적 정의의 철퇴로 퇴치해야 할 때이다. 이놈! 네 죄는 네가 알렸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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