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인기 차종 CR-V 생산 캐나다서 미국으로 옮긴다…“관세 대응 방편”

2025-05-14

일본 2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가 인기 차종인 CR-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관세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생산 최적화 계획의 하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혼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앨리슨 공장에서 CR-V SUV와 시빅 모델, 그리고 엔진을 생산 중이다.

앨리슨 공장에서 생산된 CR-V SUV 차량 대부분은 미국으로 수출된다.

미국은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혼다캐나다제조(HCM)의 켄 치우 대변인은 특정 모델의 생산지를 어디로 옮기든 캐나다 공장의 생산량이나 고용을 줄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앨리슨 공장은 약 42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혼다는 연간 약 142만대의 미국 내 판매 물량 중 100만대 정도를 미국에서 생산 중이다.

한편 혼다는 이날 2024회계연도 순이익이 8358억엔으로 전년보다 24.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25회계연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 70% 감소한 20조3000억엔, 2500억엔을 예상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 전망 요인으로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환율 등을 꼽았다.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요미우리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정책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엔(약 19조2000억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14일 보도했다.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 6곳이 전날까지 발표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5년 3월) 전망치를 보면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4∼5월에만 미국 관세 조치로 1800억엔(약 1조7000억원)가량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조엔(약 9조6000억원)을 넘을 수도 있다.

도요타는 일본 생산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미국 수출용 자동차의 해외 생산 거점을 일부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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