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분에게
삼라만상의 만 가지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부득이하게 면벽 수련을 깨고
세상에 내려온 만공 스승이노라.
부디 여러분들이
나의 세상을 꿰뚫어 보는 명철로 가득한
강의를 들으며
만공이 전해주는 조물주의 무한한 이치를
함께 깨닫기를 바라노라.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니 격세지감이 듭니다. 너무 가난해서 중, 고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했던 중생이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정치인의 팬클럽 회장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재명이 지방자치단체장, 광역단체장을 거쳐 마침내 대통령까지 되었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말처럼 이재명 대통령의 처지를 잘 묘사하는 말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감개무량합니다.
특히 2018년 지방선거를 전후로 불과 몇 달 전까지 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곤궁한 처지였는지를 생각해 보면 지금은 상전벽해, 뽕밭이 바다가 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운율을 타고 반복된다고 했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 무렵에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위장한 일군의 무리와 그들의 마타도어에 휘말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재명 사냥에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를 문꿀오소리라 부르던 그들은 문재인 대통령 중국 순방 때 중국 언론의 보도를 계기로 스스로를 문파라 부르며 무슨 일이 있어도 문재인을 지키겠다는 소리를 했습니다.
그들의 주장처럼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자 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문재인의 이름을 앞세워 여기저기 행패를 부리고 다녔습니다. 전형적인 완장 찬 홍위병들의 행태였는데 더욱 재미난 건 완장을 스스로 만들어 찼다는 점입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그들의 첫 사냥감이자 제일 중요한 표적으로 선택되었습니다. 그들은 이재명이 문재인을 사냥할 거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며 어떻게든 이재명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온갖 마타도어를 일삼으며 이재명을 욕했습니다. 그들의 뇌 내에선 이재명이 볼드모트요 사우론이요 사탄이자 거짓 선지자요 비 없는 구름이었습니다. 세상에 이재명보다 악한 존재는 없었습니다. 이재명은 노무현을 죽였고, 문재인을 끌어내려 마침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해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존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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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재명에 대한 온갖 마타도어를 했습니다.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하고, 작은 일을 크게 부풀려 세상에 둘도 없는 패륜아로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이재명을 욕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중생들을 욕하다가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중생들도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앞뒤 다 자른 녹취록을 근거로 이재명을 찢이라고 불렀고, 자신들의 주장에 반대하는 이들, 동조하지 않는 이들을 찢묻었다고 욕했습니다.
그들은 세상에 오로지 자신들만이 정의롭고 공정하다고 했고,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모든 건 잘못된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의 세계관에서 이재명은 악마였습니다. 그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찢이라 불렀고, 점지사, 낙지사라 불렀으며, 막산이라고 비하했습니다.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 엄청난 문제인 것처럼 얘기했고, 자신의 느낌이나 희망을 객관적 사실인 것처럼 떠들었으며, 마침내 없는 사실을 만들어 냈습니다. 만공스승은 이들의 행태가 굉장히 사이비 종교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무척 높았기 때문에 진짜 문재인 지지자라고 자칭하는 그들에 동조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온갖 커뮤니티가 이재명의 욕으로 도배되었으며 슬쩍 편이라도 들려는 중생이 있으면 온갖 상스러운 말로 매장시켰습니다. 이들은 맨날 문재인 정신 타령을 했는데, 언제부터 입만 열면 누군가를 욕하고 깎아내리며 험한 말을 일삼는 게 문재인 정신이 되었는지는 만공스승조차 전혀 모르겠습니다.

이재명 악마화에 앞장선 이들이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그들은 문재인을 지키기 위해 남경필을 찍겠다는 소리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치도 않은 말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말에 넘어가 투표를 포기하겠다거나 심지어 남경필을 찍겠다는 중생들도 심심치 않게 있었습니다. 온라인의 분위기는 그랬습니다.
모니터 밖에 진짜 세상이 있다는 말처럼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들은 극성맞고 시끄러웠기 때문에 숫자가 많아 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결과는 초라했습니다. 이해찬 대표 말처럼 그들은 극성맞은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경기지사 경선 때 그들이 밀던 전해철이 떨어졌고, 지선에서 밀던 남경필은 참패를 당했으며, 전당대회에서 밀던 김진표도 떨어졌습니다.
패배를 거듭하며 이들의 숫자는 줄어들었고, 숫자가 줄어들면서 컬트화를 거듭했습니다. 에코버블에 빠져 도깨비니 짜근 형수니 하며 자신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사용했고, 이재명이 악마라는 논리는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그들의 세상에서 이재명보다 나쁜 존재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었습니다.
상식이 있는 중생이라면 뭔가 이상하다 생각해야겠지만 이들의 상식은 보통 중생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컬트는 지치지 않습니다. 매번 이재명의 상대를 열렬히 지지했습니다. 이낙연을 밀었고, 윤석열을 지지한 것도 모자라 내란이 벌어졌는데도 김문수를 찍자며 선거운동을 하고 다녔습니다. 이들이 지지하면 지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문재인을 지키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던 처음의 주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요즘 이들은 문재인 욕에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오직 노무현, 오로지 문재인 같은 소리를 하던 이들이 윤석열을 찍고 김문수를 민다는 게 SF나 환타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처럼 느껴지지만, 컬트에 불가능은 없습니다. 문파를 자처하던 그들이 온라인에서 벌인 일은 매카시즘과 비슷하다 하여 찢카시즘이라 불립니다.
이와 아주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일이 운율을 바꿔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지지자라는 중생들이 이재명과 박찬대를 지지한다며 정청래 시주 욕을 하고 그도 모자란지 정청래 의원을 지지한다는 중생들 욕도 슬슬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지지자를 자처하는 자들이 지지자들을 분열시켰고, 마침내 정권을 넘겨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그런 방식으로 재미를 본 이들이 비슷한 일을 꾸미는 거 같아 만공스승이 예방 차원에서 당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야기하려 합니다.
우선 그들이 어떤 중생들로 구성되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순수하고 선량한 지지자들입니다. 어떤 중생들은 그들 대다수가 의도를 가지고 뛰어들었다고 말하지만 그런 식으로 여론을 움직이기는 지난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군중들이 모인 곳에 프락치가 숨어들어 하나가 선창하면 두셋이 따라 외치고 나머지가 따라 외치면서 전체 중생들이 전부 비슷한 주장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찢카시즘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의도를 가진 몇몇이 선창하고 나머지가 동조하면서 군중심리가 생겨 우우 몰려가 이재명을 악마로 만들었습니다.
실제 군중이 모여있는 곳엔 그나마 처음 소리친 게 누군지 알 수 있어 다행인데, 온라인에선 누가 뭘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익명 뒤에 숨기가 용이해서 신분 세탁도 쉽고 무엇보다 증거를 잡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다수의 선량한 중생들은 군중심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선동하기도 너무 쉽습니다. 당시 문파라는 자들은 유시민은 노무현을 싫어했고, 김어준이 문재인을 끌어내려 이재명을 올리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 보면 어처구니없는 주장이지만 당시엔 큰소리 내는 소수와 침묵하는 다수 덕에 저런 주장이 먹혀들어 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유시민 시주가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되자 노무현 재단이 노무현을 버렸다는 소리도 했습니다. 자신들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지 못해 세상 모든 게 잘못되었다고 떠들어 댔습니다. 내 생각과 세상이 다르면 세상이 잘못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신들 중에 작세가 숨어있다고 말해주면 혹시 그런가 되돌아보는 게 아니라 내가 작세란 말이냐 하고 흥분했습니다. 걸핏하면 사과해라, 고소나 고발하겠다는 소리를 했습니다. 이런 중생들이야말로 작전 세력들이 가장 맛있게 생각하는 먹이입니다. 자신들이 뭔 주장을 해도 동조해 주니까요. 시간이 지나서 정신을 차려봐야 이미 늦었습니다. 작전 세력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다 달성했으니까요.

윤석열을 지지한다며 1본을 2깁니다 같은 소리를 해도 ‘오 그런가?’하고 동조해 줍니다. 지금 와서 보면 윤석열은 1본을 2랏샤이마세했습니다.
자신들의 열정이 누군가의 먹이로 이용당하고 있다고 깨달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져 있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자신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주장하기 위해 온갖 궤변과 억지를 쓰다 결국 가상 세계를 창조합니다. 그들의 머릿속에선 김문수가 내란 옹호자가 아닌 민주주의 수호자입니다.

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당당하다는 점입니다. 자신들이 최고 권력자를 등에 업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당당할 수가 없습니다. 문파라던 이들이 꼭 그랬고,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중생인데 니들이 어쩔 거냐는 식입니다.
대다수의 선량한 지지자들과 달리 이들을 이렇게 만드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작전세력이라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하나의 주체가 아닙니다. 여러 주체가 있습니다. 정보기관일 수도 있고, 자본일 수도 있으며, 종교 집단일 수도 있습니다. 만공스승은 찢카시즘 때 가장 주체가 되어 움직인 작전세력은 특정 종교 세력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데는 여러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만 이번 강의의 주제와는 관련이 없으므로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안타까운 건 앞에서 한 번 말한 것처럼 니들 주장이 좀 이상하다 혹시 작전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건 아니냐 라고 말하면 너 왜 나한테 작전세력이라고 하냐. 나는 순수하다 라고 주장하는 중생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만공스승은 그런 지지자들의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확신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순수하기 때문에 쉽게 이용당하게 되는 겁니다.
의심이 많은 중생에게 사기를 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순수해서 쉽게 믿는 이들이야말로 이용해먹기 쉽습니다. 그렇게 한번 속아 넘어가면 빠져나오기는 더 어렵습니다. 내가 속았다는 걸 인정해야 하니까요. 뒤늦게 빠져나와도 이미 늦은 다음입니다.
문재인을 지키겠다며 윤석열을 찍은 중생들 탓에 문재인 시주는 평산마을의 고성으로 고통받았고, 사위 월급이 뇌물이라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작전세력이건 순수하게 휘말려 들어간 지지자들이건 마음 깊은 곳의 욕망은 동일합니다. 권력을 독점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나(우리)만 진짜 대통령 지지자라는 건 나(우리)만 대통령과 가깝다는 말입니다. 다른 모든 지지자들이 엉터리 지지자면 나(우리)만 대통령 옆에 설 수 있습니다. 그렇게 권력을 독점하고 싶은 마음은 무의식에서 나오기 때문에 자신은 의식을 못 합니다.

출처 -
목숨 걸고 문재인 지키겠다던 자들은 지금 문재인을 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시주가 뭘 잘못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짜 지지자였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들은 권력과 가까워 그런 짓을 했을 뿐입니다. 사상이 좋았던 게 아니라 자리가 좋았던 겁니다. 그렇게 그들은 문재인 없는 문파가 되었습니다.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문재인의 이름을 앞세워 이재명을 욕하던 자들처럼 이재명의 이름을 앞세워 정청래를 욕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문재인과 이재명의 위치와 관계가 이재명, 정청래의 그것과 다르기 때문에 그때와 꼭 같지는 않습니다만 비슷한 일을 벌이려고 하는 자들이 있을 겁니다.
다행인 것은 찢카시즘 당시의 경험을 가진 시주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런 식으로 쉽게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분열시키지 못할 거라는 점입니다. 다만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걸 모르는 이들을 위해 오늘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예고했던 강의로 찾아뵙겠습니다. 나무관셈보살.
편집 : 금성무스케잌
마빡 디자인 : 정인영
기사 : 만공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