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파워’ ‘신자유주의 이론’ 창시자···국제정치 석학 조지프 나이 별세

2025-05-07

국제정치에서 군사력 등 ‘하드 파워’와 구별되는 ‘소프트 파워’ 개념을 정립한 미국의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지난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하버드대 교지 하버드 크림슨이 7일 전했다. 향년 88세.

국제정치학계 석학인 나이는 군사력·경제력 같은 ‘하드 파워’와 구별되는 ‘소프드 파워’ 개념을 정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프린스턴대 로버트 케오한 교수와 함께 신자유주의 이론을 창시하기도 한 그는 현대 국제 관계 이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이다.

박사학위 취득 후 1964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고인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 지도급 인사들이 다수 수학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을 지냈으며,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를 역임하는 등 정부에서의 실무 경험을 자신의 연구에 접목하기도 했다.

또한 고인은 생전 한미동맹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을 중시했다.

지난해 2월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대담에서 “우리가 억지력을 강화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우리의 동맹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중국에게 러시아와 북한이 있다면 미국은 유럽과 호주, 일본, 한국이라는 동맹이 있다”고 말했다.

고인은 생전 한국의 소프트파워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2021년 “한국의 소프트웨어가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며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미국인들의 인식, 미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면 나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이 경제적 성공에 이어 민주화를 이루며 정치적 성공을 거뒀는데, 이런 ‘성공 스토리’가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했다.

주중대사를 지낸 니컬러스 번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없어서는 안 될 멘토로 여겼다”면서 “케네디스쿨과 우리의 인생에서 그는 거인이었다”며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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