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마늘 ‘가격 부풀리기’ 의혹

2025-04-30

3∼4월 깐마늘 시세가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가공·유통 업자의 의도적인 가격 부풀리기가 자리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4월29일 기준 ‘깐마늘(대서)’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20㎏들이 상품 기준 16만8800원(1㎏ 환산 때 8440원)을 기록했다. 이 가격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값이다. 두달 전인 2월28일(14만7000원)과 견줘 14.8%, 한달 전인 3월28일(16만1000원)보다는 4.8% 올랐다. 지난해 4월 평균(13만4371원)과 비교해선 25.6%, 평년 4월(14만5835원) 대비해선 15.7% 높다.

산지와 정부에선 2025년산 햇마늘 출하를 앞둔 이 시기 시세로는 비정상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4월 양념채소 관측’을 보면 3월말 난지형 마늘 재고량은 2만6509t으로 평년(2만6460t)과 비슷하고 전년(2만7531t) 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재우 제주고산농협 상무는 “최근 한달 새 지방 도매시장에서도 깐마늘 경락값이 1㎏당 1500원 이상 올랐는데, 일반적으로 3∼4월엔 저장량 감모율을 고려해 1㎏당 500원가량 상승하는 관행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욱이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를 주목하면 봄철 저장마늘이 부족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또한 “올 1월 1㎏당 평균 7000원대 초반이던 깐마늘 중도매인 시세가 4월에 8000원대로 뛴 것은 정상적이지 않은 가격 형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생산자단체에선 몇몇 가공·유통 업자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마늘생산자협회는 4월27일 성명을 내고 “일부 가공·유통 업자가 고의로 물량을 묶어두고 부당한 이득을 얻으려는 명백한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단경기 가격을 높이면 물가 상승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저율관세할당(TRQ) 마늘을 도입할 것이고, 이를 통해 올해산 햇마늘 시세를 낮춰 폭리를 취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협회는 또한 “올해산 햇마늘이 이르면 이달초 나오는데 그 전까지 저장마늘값을 끌어올려 이문을 최대한 많이 남기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면서 “시장 혼란을 조장하는 일부 가공·유통 업자의 퇴출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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