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타운홀 미팅서 언급 "너무 느려 속도 내야"…국방장관 "과감히 풀겠다"
국토장관 "교통망·첨단산단 구축"…문체장관 "K컬처 관광 거점으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2일 "강원도에 대한 규제와 생활의 불편 등을 해결하도록 국방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강원 춘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강원도가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으로 지역 발전의 제약이 많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국방부가 여의도 88배 정도 지역의 규제를 완화하고 보안 조치를 해제했다"며 "하지만 시대 상황에 발맞춰 더욱 과감히 규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민간인통제선의 북쪽으로 규제 영역을 완화해 달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현재 10㎞에서 시대 상황에 맞게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군(軍) 규모가 축소되며 생긴 유휴지를 지자체에 넘겨 활용하도록 하거나, 지역의 물 부족과 관련한 재정적 지원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작전성 검토의 필수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규제를) 풀 수 있는 것은 풀겠다"며 "협력과 상생이라는 이재명 정부 브랜드에 맞게 강원도를 '으뜸 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가 강원도 규제 해제의 핵심"이라며 "꼭 필요한 데 말고는 다 풀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또 "그런데 이거 너무 느리다. 좀 더 속도를 내서 하시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강원도 관광산업을 위한 교통망 구축, 국가 첨단산업단지의 활성화, 인구소멸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서는 "올해 안에 서울-강릉 KTX의 4편 증편을 확실히 하고, 동해안 철도 삼척-강릉 구간의 속도 개선을 반드시 하겠다. 수도권에서 들어오는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해 통과시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춘천은 수자원과 IT, 바이오, 데이터센터 등을 결합한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원주와 춘천에서 기업혁신 파크를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며 "강릉은 바이오 첨단산업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K컬처 인기 덕에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이 아직 수도권에만 머무르고 있는데, 강원도의 숨겨진 매력을 잘 홍보하면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관광산업 발전 구상을 소개했다.
최 장관은 접경지 환경에 대해 "아마존 열대우림에 버금가는, 평화를 상징하는 청정 자연 생태계"라며 "강원도의 북단을 잇는 평화문화 관광벨트를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안규백 장관을 향해선 "아무래도 접경지이다 보니 제약도 많고 한계도 많다"며 "발 벗고 나서서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또 "양양은 해양 레포츠 성지로 키우고, 속초에는 시설을 보강하면 2만 명 정도를 모을 수 있는 근사한 K팝 공연장을 종합운동장에 만들 수 있다"며 "원주에도 2만 석 이상의 K팝 공연이 가능한 시설이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엮어 문화 관광의 거점 역할을 하도록 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작점으로 지자체와 문체부 간 정기 협의체를 만들어 새로운 사업들을 아주 공격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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