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정부와 식품·유통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장바구니 물가 부담 줄이기에 나선다.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라면과 빵, 커피 등 주요 품목을 이달부터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식품·유통기업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7~8월 가공식품 할인 행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은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6% 올랐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는 오징어채(48.7%), 초콜릿(20.4%), 김치(14.2%), 커피(12.4%), 라면(6.9%), 빵(6.4%) 등 생활 필수품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 라면 가격 고공행진에 ‘물가 비상’…업계, 대형마트·편의점 동시 할인
식품업계는 소비자 체감 물가가 높은 라면과 빵, 커피 등 주요 품목부터 아이스크림과 주스, 삼계탕 등 여름철 인기 상품까지 할인 품목에 포함했다.
라면 제품의 경우 농심이 대형마트에서 주요 제품을 최대 43% 할인 판매하고, 편의점에서는 2+1 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여름 인기 상품인 비빔라면 '배홍동'은 오는 17일까지 대형마트에서 43%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오뚜기 역시 대형마트에서 일부 라면 제품을 10~20% 할인 판매하고, 편의점에서는 1+1, 2+1 행사로 소비자를 만난다. 팔도는 대표 상품인 팔도비빔면 등 일부 제품을 최대 절반 가격에 판매한다.

◆ 빵·커피부터 김치까지…“여름철 밥상물가 확 낮춘다”
빵과 커피 할인행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SPC는 오는 17일까지 대형마트에서 식빵과 호떡 등 주요 제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동서식품은 스틱 및 캔커피 등 인기 품목을 최대 40% 할인하고, 1+1 행사까지 마련했다.
최근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김치도 대규모 할인 대상이다. CJ제일제당(비비고)은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김치 1+1 행사와 함께 30%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대상(종가집)은 김치 제품을 최대 35% 할인해 판매한다.
이밖에도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 등 주요 음료업체들은 탄산음료와 주스류를 마트와 편의점에서 할인 또는 증정행사로 제공한다. 빙그레와 롯데웰푸드 등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도 여름철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10~40% 할인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행사 이후에도 가공식품 가격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상황에 따라 업계와 추가 할인 행사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을 덜기 위해 커피와 코코아 등 수입 원재료 21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커피와 코코아 수입 시 부가가치세 면제 혜택도 유지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팜유와 설탕 등 일부 원재료 가격과 환율이 안정세를 보여 업계의 원가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할인 행사가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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