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
방광암, 남성에서 발생률 10위
'통증 없는 혈뇨' 신호…조기엔 방광 살려
로봇으로 정교한 수술 가능해져
메디컬 토크 프로그램 '지금, 명의'
방광암 편, 고대안암병원 강석호 교수 출연
1일 오후 9시 서울경제TV서 방영

방광암은 다소 생소하지만, 남성에선 발생률 10위, 여성에선 14위에 해당하는 암이다. 한 해 5261건(2022년 기준)이 발생한다. 방광암은 조기에만 발견되면 방광을 살릴 수 있다. 방광을 살리지 못하면 장을 이용해 인공방광을 만들어야 하는 등 수술이 커진다. 그래서 방광암의 흔한 증상인 ‘혈뇨’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방광암 명의인 고려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는 "특히 방광암은 남성에게 3배 이상 흔하므로 남성이 혈뇨를 봤다면 방광암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며 "방광암은 조기 발견만 하면 90% 이상이 생존하며, 최근에는 정밀도가 높은 로봇 수술로 합병증을 크게 낮추고 회복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방광암이 진행 돼 방광 전(全)절제술을 해야 하면 소장을 이용해 인공방광을 만들어야 하는데, 강석호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총 체내 요로전환술'을 도입, 배 안에서 방광 절제는 물론 인공방광까지 만들어 합병증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일 토요일 오후 9시 서울경제TV '지금, 명의'에 강석호 교수가 출연해 방광암의 모든 것에 대해 알려준다.
-방광암, 왜 생기나?
흡연이 가장 확실한 원인이다. 비흡연자 보다 방광암 위험을 2~10배 높인다. 방광암 발병 위험은 흡연양·기간·시작 시기에 비례한다. 그다음은 직업·환경적 노출 위험이다. 고무·도료·염색약 등에서 나오는 '방향족 아민(아닐린 등)'이 발암 물질로 작용한다. 이들 물질에 고농도로 오랜 기간 노출될수록 위험이 크다.
-염색을 자주 하면 정말 위험한가?
특정 아닐린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가급적 노출 빈도를 줄이고, 환기를 잘하고, 보호장구(마스크·장갑)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미용 목적의 염색 정도라면 무방하지만, 직업적으로 노출 빈도·기간·농도가 높다면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방광염이 잦으면 암이 되나?
일반적인 방광염 자체가 바로 방광암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다만 카테터 장기 사용, 방광 결석, 특정 항암제(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등), 골반 방사선 치료 후처럼 방광에 만성 염증이 지속되는 상황은 방광암 위험을 높인다.
-어떤 증상을 주의해야 하나?
방광암의 가장 흔한 신호는 '통증 없는 혈뇨'다. 피가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해도 방심하면 안 된다. 혈뇨 색은 주황색에서 토마토주스처럼 빨간색까지 다양하다. 일부 상피내암 등은 빈뇨·절박뇨·통증 같은 자극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염증 치료 후에도 혈뇨 등 증상이 지속되면 검사를 권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소변 검사(현미경적 혈뇨·요세포검사) 후 방광 내시경으로 확인한다. 과거의 딱딱한 내시경과 달리 연성(부드러운) 내시경을 써 대부분 마취 없이도 견딜 수 있다. 필요 시엔 CT나 MRI 같은 영상검사를 추가해 병기·침범 정도를 평가한다.
-방광암은 방광을 ‘다 떼는’ 수술을 해야 하나?
방광 벽은 점막–점막하–근육–지방 4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은 초기 방광암(비근침윤성)은 내시경 절제로 치료가 끝나는 경우가 약 70%다. 반면 근육침윤성이면 원칙적으로 근치적 방광절제술(전절제)이 표준이다. 다만 혈관·림프관 침범 없이 방광에 암이 국한 돼 있고, 요관 폐색이 없으며 위치가 유리한 일부는 부분 절제술을 할 수도 있다. 부분 절제와 함께 방사선치료, 항암 치료를 병합해 방광 보존을 시도한다.
-로봇 수술의 강점은?
방광암 수술은 먼저 방광(남성은 전립선, 여성은 자궁·질 전벽·난소 포함) 절제, 골반 림프절 절제, 요로전환(장을 이용한 인공방광 재건·요루)의 3단계로 진행된다. 합병증의 상당수가 장(腸)을 조작하면서 발생하는데, 장을 공기 중에 노출할수록 염증·부종·체액 변화 등으로 문제가 커진다. 기존 ‘하이브리드’ 방식(절제는 로봇으로 하고 요로전환은 개복 체외에서 하는 수술)은 통증·출혈은 줄여도 합병증 감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반면 '총 체내 요로전환술'은 모든 단계를 복강 내에서 로봇으로 수행해 장 노출을 최소화시켜, 합병증과 회복 지표를 유의하게 개선한다.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도 합병증 감소·삶의 질 향상이 확인됐다.
-누구에게 로봇 수술이 특히 유리한가?
고령·비만·방사선 치료 이력·유착이 심한 환자 등에서 정밀 수술·저출혈의 이점이 크다. 로봇 수술은 모든 방광암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 수술 자세상 폐를 압박할 수 있어 폐기능이 매우 나쁜 환자에서 제한될 수 있지만, 이는 개복 수술에서도 유사한 제약이다.
-'총 체내 요로전환술'을 아시아 최초로 도입했다. 현재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나?
총 체내 요로전환술은 술기가 까다롭고, 수술 시간도 기존 하이브리드 방식에 비해 길다보니, 합병증 발생 등 환자에게 장점이 있어도 빠르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는 여러 구조적 이유로 약 20% 수준에 머물러 있어, 표준화·인력·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 반면 해외에서는 방광암 수술의 70~80%가 총 체내 요로전환술로 이뤄질 정도로 보편화됐다.
-전이성 방광암 치료의 최신 흐름은?
전통적으로 백금계(시스플라틴) 기반 항암을 써왔지만, 최근 항체-약물 접합체(ADC, 엔포투맙 베도틴)와 면역항암제(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이 등장해 무진행·전체 생존기간을 약 2배 연장했다. 이들 신약은 절제 범위를 줄이기 위해 수술 전 단계에 투여하는 등 확장 연구도 활발하다.
-여성에게 드문데 더 진행돼 발견되는 이유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3배 흔하다. 여성은 남성보다는 방광암이 적지만,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방광염으로 오인해 전문 진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5~6개월로 길어 진행된 병기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증상·혈뇨가 지속되면 반드시 비뇨의학과를 찾아야 한다.
-방광암 예방 3원칙과 방광암 환자에게 한 말씀
방광암의 밝혀진 원인은 흡연이므로 '금연'을 해야 한다. 또 방광암 위험요소인 염색약·도료·고무 등 화학물질에 노출이 최소화되도록 보호장구 착용과 함께 환기를 일상화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광에 있는 발암 물질이 희석될 수 있도록 수분을 자주 섭취하자. 방광암은 조기에 발견돼 암이 점막층에만 있다면 내시경만으로 치료할 수 있고 5년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높다. 그러나 암이 근육층을 침범하면 전혀 다른 질병이 된다. 방광을 다 절제하고 인공방광을 만들어야 되는 등 치료가 커지므로, 초기 신호인 혈뇨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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