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체관광 무비자 2주 앞···'2000만 관광객 시대' 열리나

2025-09-13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재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관광업계는 사상 첫 '연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 개막을 기대하면서도, 낮아진 구매력과 관광 이미지 훼손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오는 29일 시행 첫날에는 2000여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인천에 상륙한다. 7만7000톤급 대형 크루즈선이 인천항에 기항하는 것으로, 올해 들어 처음 중국 선사가 한국을 찾는다. 10월 국경절 연휴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대형 크루즈와 단체 관광객 입국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국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여행사 문의가 최근 한 달 사이 2~3배 늘었다"고 전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돌파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88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국경절과 연말 성수기까지 감안하면 연간 2000만명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문제는 '양보다 질'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는 최근 크게 줄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관광객 1인당 지출액(교통비 포함)은 258만원으로, 전년(322만원)보다 20% 감소했다. 외국인 전체 평균(260만원)보다도 낮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중국 국경절 기간 관광객은 늘었지만 소비액은 5년 전보다 2.1% 줄었다"고 보도했다.

부정적 파급효과도 뚜렷하다. 제주도는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앞서 시행했지만, 지난해 관광객 1378만명 중 내국인 방문은 100만명 가까이 줄었다. 전체 관광 수입도 정체됐다. 관광 수용 능력의 한계,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반감 등이 겹친 탓이다.

특정 국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2017년 사드(THAAD) 사태 때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대형 면세점이 문을 닫고 중화권 전문 여행사가 줄도산했다. 올해 상반기 방한 중국인은 253만명으로 국가별 1위지만,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광 적자를 감안하면 입국자 수 확대보다 고부가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뷰티·푸드·의료 등 고부가 분야로 소비를 유도하고, 지역 특화 콘텐츠와 연계해 지출을 늘릴 수 있는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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