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정비사 꿈꾼 17살 소년…6명에 새 삶 선물하고 하늘로

2025-12-31

항공정비사를 꿈꾸던 17살 소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0일 한양대학교병원에서김동건군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31일 밝혔다.

김군은 지난달 16일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모래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간 분할), 신장(양측)을 기증해 6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장기기증을 통해 김군의 일부가 이 세상에 남아 또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기증을 결심했다.

인천에서 외아들로 자란 김군은 밝고 자상한 성격으로 집 근처에서 일하던 엄마에게 종종 커피를 사다 주는 따뜻한 아들이었다고 유가족은 떠올렸다.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해 항공 정비사를 꿈꿔온 김군은 고등학교 3학년에 항공 정비 학교로 진학할 예정이었다.

김군은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고,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한 후에는 오토바이 정비를 공부하기도 했다.

김군의 어머니 배규나씨는 "동건아, 엄마가 고마워. 동건이가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해주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어"라며 "엄마랑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했지만, 하늘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 사랑해"라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고등학교 2학년의 꿈 많던 청년 김동건군과생명 나눔에 함께 해주신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나눔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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