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이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국내 기업공개(IPO)보다 긴 준비 기관과 높은 비용, 엄격한 내부통제 요건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성호 한국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글로벌 IPO 파트너는 18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성공적인 US IPO를 위한 세미나'에서 “미국 IPO를 위해서는 엄격한 회계·공시·내부통제 요건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디엘지가 국내 기업의 미국 IPO와 이를 통한 해외 진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하 파트너는 미국 IPO 과정을 △평가 △실행 △유지 등으로 구분해 각 단계마다 재무보고 체계, 지배구조, 내부통제, 규제 대응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감사위원회 독립성 확보, 결산 프로세스 개선, 미국 공개회사 회계감독위원회(PCAOB) 감사 대응,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보상 체계 점검 등 종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 IPO에 대해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하 파트너는 “미국 IPO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의 경우 현재 회사 상태를 진단해 격차를 조기에 보완하는 것이 상장사 전환의 핵심”이라며 “본격적인 IPO 절차 추진에 앞서 사전 준비 단계부터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수적이다”라고 전했다.
하 파트너는 미국 IPO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 IPO 시장의 기업당 평균 자금 조달 규모는 1억 3600만 달러(한화 약 1887억 원)로 국내 IPO(3900만 달러, 541억 원) 대비 3배 이상 차이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그는 “미국은 세계 최대 자본시장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부분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확대하거나 전략적 파트너십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