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제 가평의 정치도 달라져야 한다

2025-09-18

정치사에서 진보와 보수의 뿌리를 찾자면 흔히 18세기 후반의 버크와 페인을 떠올린다. 프랑스혁명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각 차이는 이후 근대 정치의 좌표를 형성한 사건이었다.

버크는 전통과 질서를 중시하며 보수의 토대를 세웠고, 페인은 자유와 평등을 옹호하며 진보의 길을 열었다. 이들의 논쟁은 현대 정치의 출발점이 되었고, 진보와 보수라는 두 축은 여전히 정치 담론의 중요한 기준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오늘의 정치 현실은 단순히 이념의 이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정당과 정치인은 상황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논리를 넘나든다. 국민 또한 이념보다 현실적 삶의 문제를 기준으로 정치인을 선택한다. 세금, 일자리, 복지, 주거, 지역 발전 등 눈에 보이는 성과가 표심을 좌우하는 시대다. 따라서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의 이분법이 아니라, 누가 더 제대로 일할 수 있는가이다.

이 점은 가평의 정치 현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오랫동안 가평은 보수의 강세 지역으로, 보수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공식이 존재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주민들은 단순히 보수라는 간판에 투표하지 않는다. 가평을 위해 실제로 일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을 원한다.

따라서 가평에는 능력 있는 보수 후보가 필요하다. 단순히 진영의 울타리 안에 서 있는 인물이 아니라, 모든 계층을 아우르고 지역 전체를 조화롭게 운영할 수 있는 후보자가 절실하다. 특히 오늘날의 정치인은 시장경제의 원리를 깊이 이해하고, 문화·예술·관광 산업에 대한 학식과 경험을 갖추어야 한다.

가평은 농업과 산림자원뿐 아니라, 자연을 활용한 문화·관광산업의 잠재력이 큰 고장이다. 이러한 가평의 미래 먹거리를 키워낼 수 있는 지식과 안목을 가진 인물만이 지역을 성장으로 이끌 수 있다.

무엇보다 이제는 가평의 좁은 지역만을 볼 줄 아는 후보보다,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가평을 전국적·세계적 흐름 속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가평은 작은 고장이지만, 정치인은 큰 비전을 품어야 한다. 좁은 울타리 안의 이해관계에 머무는 인물이 아니라, 더 큰 무대와 연결할 수 있는 안목을 지닌 후보가 주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

보수 후보라 하더라도 그는 특정 세력만을 대변해서는 안 된다. 농업과 관광, 지역 경제와 청년 문제, 어르신들의 복지와 생활 여건 등 가평의 현안을 두루 살피고, 실질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능력 있는 보수 후보가 시장경제와 문화·관광 산업을 아우르는 넓은 시각을 바탕으로 모든 주민을 이끌 때, 비로소 가평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다.

정치의 본질은 진영 싸움이 아니다. 국민을 위한 봉사와 성과가 핵심이다. 가평 주민들은 더 이상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는다. 오직 가평을 위해 누가 더 일할 수 있는가, 누가 더 책임 있는 공직자가 될 수 있는가만을 따질 뿐이다.

이제 가평의 정치도 달라져야 한다. 보수의 전통을 지켜 온 지역이라면, 그 전통을 이어 가는 방식도 한 단계 성숙해야 한다. 시장경제의 이해와 문화·예술·관광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능력 있는 보수 후보, 그리고 가평의 좁은 지역만을 보는 시각을 넘어 넓은 안목으로 미래를 설계할 인물이야말로 가평을 발전으로 이끌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주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며,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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