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 2세 싱글맘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 주지사 출마...'제2 맘다니 돌풍' 기대감

2025-09-17

홍, 한인 2세·접시닦이· 셰프 거쳐 첫 아시아계 위스콘신주 의원된 싱글맘

기득권 타파·노동자 중심· 주거비 부담 개선 등 공약...맘다니와 닮은 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위스콘신주 민주당 소속 프란체스카 홍(36) 주 하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2026년 주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기득권 정치인이 아니라 운동을 만드는 후보가 되어야 한다"며 "노동자 중심의 캠페인을 통해 창의적인 전략과 새로운 유권자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은 홍 의원이 자신을 "와일드 카드(wild card)" 후보라고 소개하며 진보적 의제를 내세워 노동 계층의 삶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며 그의 주지사 도전을 비중있게 다뤘다.

더 힐은 홍 의원이 싱글맘으로서 주거비 부담에 시달리고, 식당에서 바텐더와 접시 닦이, 요리사 등으로 일한 경험을 공개하며 생활 현장을 잘 아는 후보임을 내세웠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홍 의원은 보육 확대, 유급 가족 휴가 제도 도입, 의료비 절감, 돌봄 노동자 임금 개선, 공립학교 재정 확충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의 시대는 기득권이 아니라 새로운 운동을 요구한다"며 "노동 계층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는 현직인 토니 에버스 주지사가 내년에 퇴임하면서 그 후임자를 선출하게 된다. 더 힐에 따르면 민주당 측에서는 사라 로드리게스 부지사, 켈다 로이스 주 상원의원등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에서는 조시 쇼만 워싱턴 카운티 행정관과 사업가 빌 베리언, 메리 펠즈코프스키 주 상원의장 등이 출마할 전망이다.

한인 2세 셰프 출신 싱글맘으로 첫 아시아계 위스콘신주 의원...진보 활동 두각

프란체스카 홍은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인 부부 사이에서 출생한 이민 2세다. 그의 부모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왔고, 부친은 위스콘신대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현지에서 연구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디슨에서 태어난 홍 의원도 위스콘신대에 진학했으나 2009년 학업을 중단하고 요식업계에 뛰어들었다. 접시 닦이로 시작해 라인 쿡, 수셰프를 거쳐 43 North 레스토랑 총괄 셰프로 일했다. 이후 매디슨에서 일식당 '모리스 라멘'을 창업했다.

홍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취약계층을 위한 급식 프로젝트 '쿡 잇 포워드 매디슨'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 나섰으며 여성과 성소수자 종사자들을 위한 네트워크인 '컬리너리 레이디스 콜렉티브'를 공동 설립했다.

2020년 주 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돼 주의회에 입성한 그는 위스콘신 역사상 첫 아시아계 의원이 됐다. 이후 두 차례 재선에 성공하며 입지를 다졌다. 현재 그는 주 의회 내 사회주의 의원 그룹(Socialist Caucus)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진보 성향이 뚜렷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공화당 후보 베리언은 더 힐에 홍 의원의 출마에 대해 "사회주의 이념을 앞세운 홍 의원은 위스콘신 유권자들에게 분명한 선택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홍 의원은 "지금의 시대는 기득권이 아니라 새로운 운동을 요구한다"며 "노동계층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프란체스카 홍과 맘다니는 닮은 꼴...위스콘신에서도 돌풍 노려

홍 의원의 주지사 출마는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주목받는 '맘다니 돌풍'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에서 진보 성향의 주 의원이었던 조란 맘다니(33)는 민주당 주류와 거리를 두고 서민·이민자·청년층의 불만을 대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오는 지난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3번이나 뉴욕 주지사에 당선됐던 앤드루 쿠오모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후에도 30대 패기와 진보 정책을 내세워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홍 의원 역시 자신을 "기득권 정치의 대안"으로 내세우며, 생활 현장의 문제를 직접 경험한 인물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맘다니와 유사한 궤적을 걷고 있다. 두 인물 모두 비주류 30대 정치 신인으로서 기성 정치가 다루지 못한 의제인 주거비 부담, 돌봄·서비스 노동, 이민자·다문화 가정의 권익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젊은 유권자와 비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홍 의원의 도전은 '맘다니식 진보 실험'이 보수 색채도 강한 중서부에서도 확산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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