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차주 시작, 배우자 논란·의정갈등 해법 제시 주목

2025-07-09

이재명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이 임박한 가운데 야당이 배우자 관련 논란에 대해 송곳 검증을 예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 영웅'으로 국민 신뢰가 컸던 만큼 소명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의정갈등·연금개혁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정책 검증이 배제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국회와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이르면 18일 진행할 예정이다. 여당은 의정갈등 등 산적한 과제가 많은 만큼 서둘러 인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지속 제기된 배우자 논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이재명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낙점된 정은경 후보자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질병관리본부장, 초대 질병청장을 역임하며 국가 방역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선에 일조한 바 있다.

정 후보자 지명에 대해 야당은 이번 청문에서 각종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와 함께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특히 자체 인사 검증 기구인 '국민검증단'까지 발족하며 날을 세웠다.

실제 정 후보자는 배우자 관련 여러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정 후보자가 코로나19 유행 당시 질병관리청장이던 시절 배우자가 손소독제와 마스크 관련 주식을 지속 매수해 이익을 챙겼다는 공직자 이해충돌 의혹이 우선 제기됐다. 여기에 인천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배우자가 보유한 강원도 평창 농지 역시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있어 농지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 상태다.

정 후보자는 이같은 의혹 보도에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다면서도 청문회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방역 영웅'으로 국민 신뢰가 높았던 만큼 배우자의 코로나19 관련주 매입과 농지법 위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미지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방역 등 보건 분야 경험은 풍부하지만, 주요 현안 중 하나인 연금 영역에선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인준까지 순탄치 않지만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히려 당장 시급한 의정갈등 해법 모색과 연금개혁 재개 방안 등 정책 검증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에서 강행한 의료개혁으로 1년 넘게 의정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라 환자 불편은 물론 의료진의 번아웃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구조개혁을 앞두고 중단된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역시 재개 채비를 갖추고 있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지원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정 후보자 임명 뒤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과 초고령사회 대응을 언급할 정도로 주요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본인뿐 아니라 주변인에 대한 도덕적 검증도 중요하지만 현재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를 이번 인사 청문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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