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신림/정병민 인터넷기자] 전태풍의 아들 전태용이 삼일중 농구부에서 엘리트 길을 걷고 있다.
6일 광신예고 체육관에서는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서울 경인 강원 A권역 삼일중과 성남중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푹푹 찌는 무더위만큼이나, 체육관 분위기도 굉장히 뜨거웠다. 냉방 시스템을 아끼지 않고 풀 전력으로 가동했으나 선수들이 연출한 치열한 접전, 학부모님들의 응원 열기에 광신예고 체육관은 좀처럼 가라앉을 줄 몰랐다.
본인들의 주말리그 일정을 끝내고 관전 차, 현장을 찾은 지도자들도 있었고 몇몇은 원석 발굴에 포커스를 맞추며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빈자리가 찾기 힘들 정도로 빼곡하게 학부모님들이 자리한 가운데,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
바로 KBL 팬들이라면 모를 수 없는 전태풍이었다. 개인 체육관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농구를 알려주며 흥미를 심어주고 있는 전태풍. 최근엔 유소년 육성과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대회도 개최했던 그가 어떠한 이유로 엘리트 농구 대회 현장을 찾았을까.
바로 아들 전태용 군이 삼일중 1학년으로 입학해 엘리트 농구부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태풍도 여느 학부모들과 동일하게 관중석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선수들 플레이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며 응원 메시지를 더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전태풍은 “솔직히 아들이 일반 학교에 들어가면 적응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자신감이 높지 않은데 인생 최초로 나한테 강하게 삼일중 농구부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OK, 하고 싶으면 난 무조건 응원해 준다고 했다. 근데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잘해서 기쁜 마음으로 여기 왔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프로 농구는 물론이고 아마 농구에도 농구인 2세가 굉장히 많다. 대개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농구에 대해 큰 조언을 해주지 않는다는 게 대다수였다.
전태풍도 다르지 않았다. 삼일중 농구부에 입학하기 전, 개인 체육관에서 가르칠 땐 잔소리도 많았으나 지금은 아버지로서 아들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태풍은 “농구 교실에서 알려줄 땐 어쩔 수 없이 잔소리가 많았다. 쉽게 하면 되는 걸 ‘왜 안돼’냐고 하며 사이가 안 좋아지기도 했다(웃음). 근데 지금은 ‘스트레칭 충분히 해서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아빠로서 조언만 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아들뿐만 아니라 전태풍의 딸도 곧 엘리트 농구부로의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태풍은 “딸도 지금 농구를 하고 있긴 한데, 아직 체육관만 다니는 중이다. 아마 중학교 1학년 되면 엘리트 농구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있다. 지금은 초등학생이라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삼일중 전태용은 아직 1학년이기에 출전 기회가 많지 않다. 다만 벤치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다방면으로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프로필 신장 172cm의 가드 포지션인 전태용은 현역 시절 아버지처럼 화려한 드리블러를 꿈꾸고 있다.
전태용은 “내 롤 모델이 NBA 트레이영과 스티브 내쉬다. 아버지께서 평소에 공격할 때 선수들을 제치는 부분과 좋은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3년 전에 방영한 TV 프로그램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에서도 전태용은 또래에 비해 출중한 드리블 실력으로 이목을 이끈 바 있다.
다만 전태풍은 당장 코앞에 있는 나무보다 멀리 큰 숲을 봤으면 하는 게 바람이었다. 또 그렇게 목표를 설정, 올바르게 방향성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전태풍은 “요즘은 지금 당장을 생각하지 말고 미래를 보자 말하고 있다. 개인 기술과 노하우를 잘 갈고닦아 내년에 플레이 타임을 조금씩 늘려나가자고 얘기한다. 내년에 안되어도 3학년을 생각하자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매일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사진_정수정 인터넷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