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K팝이 만든 구매 여정, K뷰티가 완주한다

2025-09-18

이커머스는 이미 쇼핑의 뉴노멀이 됐다. 지금 우리는 '이커머스 2세대'로 부를 만한 전환기에 들어섰다. 엔데믹 이후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속에서 소비자는 더 신중하고 계산적으로 움직인다. 단순히 '광고비를 늘리면 성장한다'는 공식 대신 '팬덤 커머스' '초개인화' '실질적인 혜택과 신뢰'를 어떻게 하나의 구매 여정으로 엮을 수 있는지가 성장을 좌우한다. 특히 K팝과 K뷰티로 대표되는 K컬처의 확산은 이커머스 2세대의 새로운 규칙을 잘 보여준다.

K팝은 세계에 '무엇이 멋진가?'를 정의해 왔다. 팬덤은 단순한 음악 소비를 넘어 아티스트의 이상, 메이크업, 세계관까지 재현하며 일상으로 끌어들인다. '좋아하는 것'이 '사는 것'으로 연결되는 팬덤은 소비의 동력이 된다.

이커머스 2세대의 중요한 특징은 이 팬덤의 열정을 구매 여정에 녹여내는 것이다. 필자가 속한 플랫폼은 무대, 뮤직비디오 키워드로 묶인 컬렉션인 '아티스트 태그 컬렉션', 피부 톤, 계절, 타입별로 구성된 '룩 재현키트', 포토카드, 아티스트 공식 굿즈 등 팬덤 리워드를 제공한다. 실제로 K뷰티 플랫폼 '졸스'는 미스틱스토리와 협업해 '아크' 미니 3집 기념 온라인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 3만세트를 완판했다.

G마켓, 쿠팡 등 1세대로 대표되는 이커머스가 '상품의 무한 선택지'를 제공했다면 2세대의 핵심은 탐색 비용을 줄이는 '초개인화된 경험'이다. 가격 비교, 색상 매칭, 재입고 알림 등은 소비자에게 피로감을 준다. 이제 중요한 것은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덜 찾고 더 빨리 만족하게 하는 경험이다.

이를 위해 업계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홈 화면, 카테고리, 랭킹 등을 개인화된 배열로 제공하고, 피부타입, 톤, 기후, 계절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가 실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추천한다. 또 라이브 방송이나 숏폼 콘텐츠 시청 시 즉시 구매로 연결하고, 차후 추천 알고리즘에 반영한다.

최근 소비자는 실제 손에 쥐어지는 가치를 선호한다. 이에 따라 졸스는 가격, 배송, 보상이라는 3개 요소를 핵심 가치로 꼽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은 글로벌 캐시백 제휴다. 소비자는 구매액 일부를 현금성 혜택으로 환급받는다. 컴백, 콘서트 등 팬덤 일정과 시즌 프로모션을 묶어 '좋아하는 것을 사야하는 이유'로 만들어낸다.

혜택은 많이 주는 것보다 필요할 때 정확히 주는 것이 더 강력하다. 초개인화는 바로 이 타이밍을 찾아낸다.

K뷰티의 경쟁력은 제형과 소재에서 나온다. 제품 자체의 효능을 믿고 사용할 수 있어야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진다. 이때 정품 보증과 임상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졸스의 경우 제품 페이지 상단에 임상 인증 배지와 사용자 후기를 배치해 신뢰와 효능, 안정성에 대한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K뷰티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커머스가 뉴노멀인 시대, 성장의 방정식은 바뀌었다. 팬덤이 만든 욕망을 이루기 위해 초개인화가 길을 안내하고, 실질 혜택이 마지막 한 걸음을 밀어준다. K팝과 K뷰티가 만나는 그 접점에서, 팬의 정체성과 일상의 편의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새로운 표준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곧 이커머스를 넘어 K뷰티, K패션 등 K콘텐츠 관련 비즈니스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다. 결국 소비자가 덜 찾고 더 만족하는 순간, 그 순간을 가장 많이 만드는 플랫폼이 2세대의 승자가 될 것이다.

강신범 바른손 대표 sales@jol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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