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 첫날 투표율이 37.51%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당권 주자들이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찬탄 후보들은 지역을 순회하며 표심 다지기에 박차를 가한 한편 반탄 후보들은 ‘강한 야당 대표’로의 선명성을 강조하며 당심 굳히기에 돌입했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투표 첫날인 20일 선거인단 모바일 최종 투표율은 37.51%로 집계됐다. 역대 첫날 최고 투표율인 2023년 3·8 전당대회보다 2.79%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해 7·23 전당대회보다는 7.53%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른바 ‘김&장’의 우세 속에 찬탄 혁신 후보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이번 선거에서 당심과 민심을 모두 사로잡은 절대적 강자가 없다는 점이 높은 투표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최 전부터 투표 열기가 달아오르자 후보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전날에 이어 대구 시민과 만난 안철수 후보는 이날 달성공원 새벽시장, 노인 종합 복지관, 동대구역 등을 방문했다. 특히 두 곳의 노인 복지관을 찾은 안 후보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르신들께서 바친 청춘 위에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보수 텃밭 민심에 다가섰다. 전날 안 후보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찾으며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 결집을 꾀하기도 했다.
조경태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결선에 2명이 올라간다면 저와 김문수 후보가 올라갈 것 같다"며 “한동훈 대표가 계실 때보다 투표율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조용하지만 개혁을 바라는 당원들이 투표를 생각보다 많이 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병·송파구을·마포구을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전체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조 후보는 당내 지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가감 없는 비판과 강력한 인적 쇄신을 공약하고 나서면서 우군 확보에 좀처럼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이날 당협 사무실 방문으로 당심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김건희 특검의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농성을 9일째 이어가고 있는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특검 불법·부당 당원명부 탈취 저지 국민보고회’를 열고 투쟁 열기를 북돋았다. 김 후보는 “제1야당의 심장부를 침탈하고 500만 당원의 명부를 탈취하려는 포악한 이재명 정권의 야당 말살 획책을 온몸으로 막아냈다”며 “이재명 독재정권을 무너뜨릴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당원들을 향해 외쳤다.
유튜브 등 방송 출연을 주로 해오던 김 후보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이례적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S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후보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아예 내란 정당으로 해체시켜버리겠다는 것이 특검과 이재명 대통령의 기본 방침”이라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수조차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대정부·대여 투쟁에 나서고 있는 장동혁 후보는 이날 국회 본회의 직전 국민의힘 의원총회 등 당 일정을 소화하며 의원들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제6차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당원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한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다만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을 시 최종 후보 2인에 대한 결선 투표가 진행되며 그 결과는 이달 26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