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연세대 이채형이 코트 밖에서 배운 점

2025-12-15

본 인터뷰는 10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5년 11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2023년에 연세대에 입학한 이채형은 1~2학년 때 부상으로 공백을 가져야 했다. 동기들의 활약을 코트 밖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이채형. 그는 자신의 공백을 마냥 아쉬워만 하는 게 아니라, 이를 발전의 시간으로 여기면서 정신적으로 한층 단단해졌다.

“확실히 코트 밖에서 보니까 팀원들의 장단점 파악이 잘 되더라고요. 경기를 뛸 땐 시야가 많이 넓지 않았는데, 밖에서 보면 코트 전체를 볼 수 있거든요. 이전에는 팀원들의 컨디션이나 슛감 파악하는 게 조금 부족했는데, 이제는 가드로서 팀원들의 체력과 경기력을 파악하는 게 늘었어요. '얘가 슛이 들어가네. 한 번 더 주면 좋겠다. 얘는 힘들어보이네. 한 번 쉬게 해줘야겠다'라는 식으로요. 예전엔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들을 더 챙기게 됐어요”

내년이면 4학년이 됩니다.

아쉬움이 커요. 1학년 때 발날 골절로 치료와 재활을 했는데, 재골절 되면서 2학년 플레이오프 전까지 운동을 할 수 없었어요.

재활이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아요.

처음엔 그랬어요. 동기들은 잘하고 있고, 저는 밖에서 봐야만 했으니까요. 그래도 쉬면서 배운 점이 많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강해졌다고 생각해요.

밖에서 본 팀은 어땠나요?

가드가 부족했던 상황이라 팀원들을 살려줄 수 있는 플레이에 대해 많이 연구했어요. 제가 들어가면 어떻게 할지를요.

좀 더 구체적으로.

확실히 코트 밖에서 보니까 팀원들의 장단점 파악이 잘 되더라고요. 경기를 뛸 땐 시야가 많이 넓지 않았는데, 밖에서 보면 코트 전체를 볼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다양한 걸 알게 됐어요. 선수들의 체력이나, 어떤 선수의 슛감이 올라왔는지 등을요.

그런 부분이 복귀 후, 코트 안에서도 잘 보이나요?

네. 이전에는 팀원들의 컨디션이나 슛감 파악하는 게 조금 부족했는데, 이제는 가드로서 팀원들의 체력과 경기력을 파악하는 게 늘었어요. '얘가 슛이 들어가네. 한 번 더 주면 좋겠다. 얘는 힘들어보이네. 한 번 쉬게 해줘야겠다'라는 식으로요. 예전엔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들을 더 챙기게 됐어요.

올해 팀 경기력은 어땠어요?

아쉬운 점이 많긴 해요. 자잘하게 부상자들이 계속 나오면서 팀원끼리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어요. 다행히 개인적으론 영상을 많이 봐서 큰 어려움 없이 팀에 잘 녹아들었어요. 농구를 보는 길도 더 좋아졌다고 느끼고요.

본인의 장점도 소개해주세요.

팀원들을 살려주는 게 장점이에요. 수비 로테이션에 대한 이해도도 좋고요. 저는 수비가 안 되면 경기에 뛸 수 없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인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걸 코트에서 성실하게 실천하는 자세도 제 장점으로 꼽고 싶어요. 1대1 수비할 땐 끝까지 쫓아가서 상대의 슛 성공률을 떨어뜨리고요.

반면, 개선해야 할 점은요?

슛 성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싶어요. 특히,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높여야 해요. 수비와 관계없이 제 밸런스를 가져가면서 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어요.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도 길러야 해요. 상대를 더 강하게 압박하려면 지금보다 힘이 더 필요할 것 같아서요.

평소 윤호진 감독님은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2대2를 할 때 좀 넓게 보라고 하세요. 그리고 감독님께선 제가 제 공격을 안 보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으세요. 항상 "네가 공격을 먼저 봐야 수비를 끌어올 수 있고, 그래야 네가 좋아하는 패스를 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죠. 그게 맞는 말씀이라 좀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해요. 그러면서 제 공격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롤 모델도 있을까요?

저는 울산 현대모비스 양동근 감독님이요. 농구를 잘하실 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인성도 뛰어나신 것 같아요. 가드로서 경기력과 리더십, 인성 등 전체적으로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아요.

내년에는 프로 무대에 도전합니다.

어릴 때는 마냥 멋있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프로에 도전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니 감회가 새로워요. 다른 선수들과 제 플레이를 많이 비교해보고, 제가 하면 좋을 플레이를 많이 흡수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어요.

목표도 전해주세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내년엔 우승도 많이 하고 싶고, 양동근 감독님처럼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수가 되려고 해요. 소통이 반이라는 말처럼 소통도 많이 할 거고요. 대학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인 만큼, 좋은 경험을 많이 쌓고 프로에 도전하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슈팅흠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